"초등학생도 프로그래밍 교육"…디지털수업 2배 늘린다

기사등록 2022/08/22 11:30:00 최종수정 2022/08/22 11:32:43

교육부 "다른 교과시간 줄지 않아…지침 만들 것"

고교는 학점제 맞춰 SW·AI 선택과목 확대 개설

정보교사 확보…"교원수급 계획 따라 자원 활용"

교원연수, 보조교사, 에듀테크 등 지원도 확대

[서울=뉴시스]교육부는 22일 '디지털 인재양성 방안'을 발표하고 오는 2025년부터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정보교과 수업시간을 지금의 2배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자료=교육부 제공) 2022.08.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경록 기자 = 정부가 전 국민의 디지털 소양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한 학기 의무적으로 들어야 하는 정보 수업 시간을 최소 2배 이상 늘린다.

교육부는 22일 오전 '디지털 인재양성 종합방안'을 발표하고 오는 2025년부터 정보수업 의무 시수를 초등학교는 34시간, 중학교는 68시간 이상으로 각각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초등학생은 한 학기 적어도 17시간, 중학생은 34시간 들어야 하는 정보 수업 시간을 3년 뒤부터 2배 이상 늘린다는 것이다. 학교 재량에 따라 시수는 더 늘 수도 있다. 교육부 조사 결과 올해 정보교육 평균 시수는 초등학교 62.1시간, 중학교 52.8시간으로 모두 현행 의무 기준을 초과했다.

교육부는 이 같은 변화를 개발 중인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담아 연내 확정·고시하고 2025년부터 이를 실제 시간표에 적용할 계획이다. 초등학생은 놀이 중심의 간단한 프로그래밍부터 시작해 중·고등학생은 SW·AI 기초원리 이해 및 심화적용에 이르기까지 학습 내용도 강화한다.

정보 수업 시간을 늘린다고 다른 교과 시수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 18일 사전 브리핑에서 "현재 17주 기준인 한 학기 수업시수가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16주로 재구조화된다"며 "줄어드는 1주분의 자율시간,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 등을 활용해 추가 정보교과 시간을 확보하도록 지침을 만들어 안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2025년부터 고교학점제가 적용되는 고등학교의 경우 SW·AI 관련 다양한 선택과목을 확대한다. 학생들이 원하면 학교장이 선택과목을 개설할 수 있다. 희망자가 많지 않을 경우 인근 학교와 '공동교육과정'을 연계해 학습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교원 수와 전문성 확보에도 나선다. 교육부에 따르면 특성화중을 제외한 전국 중학교 3172개교 중 정보교과 정규교원이 배치된 학교는 1510개교(47.6%)로 절반 아래다.

이를 보충하기 위해 교육부는 매년 약 500명씩 배출되는 정보·컴퓨터 교원 자격증 보유자부터 부전공 획득 교사들(매년 40~80명)까지 다양한 인적 자원을 활용할 계획이다. 기간제교원 및 전문강사 등도 활용하되, 내년 발표될 중기(2024~2027년) 교원수급계획을 통해 정규 정보교사 또한 안정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사 자격증이 없는 민간 전문가의 활용은 "검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교육소외지역인 농어촌 초등학교 1809개교에는 디지털 튜터를 배치해 정보교육 역량을 지원한다. 디지털 튜터는 정보수업의 실기·실습활동을 돕는 보조강사다.

교육부 관계자는 "올해 34개교 시범학교를 선정해 운영 중이며,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명시된 강사채용 기준에 따라 각 시도교육청에 채용 지침을 안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교육부가 22일 발표한 '디지털 인재양성 방안' 중 교원의 디지털 역량 제고를 총괄하는 'AIEDAP'에 대한 그래픽. (자료=교육부 제공) 2022.08.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교사들의 디지털 교육 전문성은 교원 대상 AI교육을 설계·평가·분석하는 'AIEDAP' 체계를 통해 지원된다. 기존 교원들은 AIEDAP와 연계해 네이버·카카오 등 디지털 분야 선도기업의 인력 양성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예비교사들도 최소한의 디지털 이해도를 갖추도록 내년부터 교원자격증 확보를 위한 세부과목 이수기준에 디지털 소양 함양 기준을 반영한다. 아울러 교·사대 미래교육센터 28개소의 기능을 강화하고 일부 교원양성기관을 SW교육중심대학으로 지정해 현직 및 예비교사들의 디지털 전문성 강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디지털 교육 강화에 부응해 에듀테크 지원도 강화한다. 초·중·고에 AI 보조교사를 통한 맞춤형 학습 시스템을 구축하고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및 확장가상세계(메타버스)를 활용한 교과서 및 수업 콘텐츠도 확대 보급할 예정이다. 교사들이 교수학습에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기반 통합 플랫폼도 구축한다.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2025년 전까지는 현재 운영 중인 AI 선도학교, 방학 중 또는 방과 후 SW·AI 캠프 등을 확대해 디지털 교육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밖에도 전 국민의 디지털 역량 함양을 위해 오는 2024년부터 3년 주기로 '성인 디지털역량 진단조사'를 실시한다. 학생과 지역민의 디지털 문해력을 높이기 위한 '문제해결 센터'는 내년부터 설립해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디지털 교육·경험·자격 이력을 증명하는 '디지털 배지'의 활용·확산을 지원하고 진로상담 프로그램인 '재능사다리'를 구축해 디지털 분야 전문 인재로의 체계적 성장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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