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호도 못 살린 '빈폴', 정말 젊어질 수 있나

기사등록 2022/08/20 08:00:00 최종수정 2022/08/20 08:36:42
빈폴 '제대로 입다' 캠페인(사진=삼성물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빈폴이 다시 젊어질까?

최근 패션 시장은 온라인 중심으로 성장한 스트릿 브랜드의 인기로 오랜 시간 패션 시장을 지켜온 정통 브랜드의 설 자리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백화점 MD 개편만 봐도 커버낫, 디스이즈네버댓, 브라운야드 등 MZ세대에 인기 있는 브랜드의 신규 입점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삼성물산이 전개하는 정통 캐주얼 브랜드 '빈폴'도 시장 점유율 순위는 2위지만 점유율 자체는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빈폴의 시장 점유율은 2017~2019년까지 3년 간 2.5%를 유지하다 2020년 2.4%로 내려앉았고 지난해에는 더 낮은 2.3%를 보였다.

이에 빈폴은 MZ세대가 좋아하는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벌이고 있다.

빈폴은 2019년 출시 30년을 맞아 ‘휠라’를 벼랑 끝에서 부활시킨 정구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손잡고 브랜드 리뉴얼(재단장)을 시도했지만 의미 있는 결과를 내지 못했다. 당시 빈폴은 한국의 정서, 문화, 정통성을 제품에 담아 한국의 헤리티지를 강조했는데 MZ세대의 공감을 끌어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번 빈폴 리뉴얼은 MZ세대에 인기 있는 기본 아이템을 전면에 내세운다.

빈폴의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성장했는데 매출 성장을 이끈 건 옥스퍼드 셔츠, 케이블 니트 등 기본 아이템이다. 같은 기간 기본 아이템의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70%에 달했다.

이에 빈폴은 '언제 어떤 상황에 입어도 어울리는 옷'이라는 헤리티지를 강조하는 캠페인을 진행한다. 인기 아이템인 옥스포드 및 피케 셔츠, 케이블 니트, 재킷, 원피스 등을 바탕으로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기본에 충실하지만 시선을 끄는 스타일을 제안한다.

배우 김민규·전여빈, 작가 김이나, 포토그래퍼 하시시박 등 2030세대 엠배서더 6명과 함께 ‘그래서 우리는 빈폴을 입지’란 콘셉트의 영상으로 빈폴의 가치를 재조명했다.

이번 캠페인은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디지털 채널과 강남역, 압구정, 센트럴시티 일대의 옥외광고로 노출할 계획이다.

빈폴은 브랜드 리뉴얼과 함께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MZ 세대를 겨냥해 친환경 라인도 출시했다.

100% 친환경 상품으로 구성된 지속 가능성 라인 ‘그린빈폴(GREEN BEANPOLE)’은 버려진 페트병과 의류 등을 재활용한 재생 소재와 오가닉 소재로 만들었다. 여기에 동물 복지 시스템을 준수하는 RDS 인증 다운 충전재, 물 절약 워싱 등 친환경 제작 방식으로 만든 상품들로 구성했다.

이 외에도 캐릭터 스누피로 유명한 애니메이션 '피너츠', 미술 콘텐츠 플랫폼 '프린트 베이커리'와 손잡고 협업 상품을 출시해 다양하고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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