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6개 지자체 슬로건 '판박이'…어느 곳이 표절했나

기사등록 2022/08/16 15:09:08 최종수정 2022/08/16 17:20:52

'○○을 새롭게, ○○을 신나게'

충북도, 아산시, 서울 강동구, 대전 동구, 창녕군, 옹진군 등 사용

충북도 "김영환 지사, 후보 시절부터 썼다. 표절 아냐" 설명

[청주=뉴시스] 충북 등 6개 지자체 슬로건.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뉴시스] 천영준 기자 = 충북도가 민선 8기 도정 목표로 잡은 '충북을 새롭게, 도민을 신나게'와 판박이 슬로건을 사용하는 지자체가 다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자체 사이에 표절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슬로건에 지역 특성이나 고유성 등이 담겨 있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16일 도에 따르면 제36대 충북도지사직 인수위원회는 지난 6월28일 민선 8기 도정 슬로건과 5대 방침을 발표했다.

슬로건은 '충북을 새롭게, 도민을 신나게'로 정했다. 당시 인수위는 인구 200만명 시대 진입, 질 좋은 일자리 10만개 창출, 충북경제(GRDP) 100조원 시대를 준비해 새로운 충북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이 슬로건은 인수위에 참여한 인사들이 제안한 여러 문구 중 내부 검토를 거쳐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충북'과 '도민'을 빼면 전국 5개 지방자치단체 슬로건과 똑같다는 점이다. 서울 강동구는 '강동을 새롭게, 구민을 신나게', 인천 옹진군은 '옹진을 새롭게, 군민을 신나게'를 슬로건으로 사용한다.

경남 창녕군과 충남 아산시, 대전 동구 등도 '새롭게'와 '신나게'를 사용해 슬로건이나 미래 비전을 만들었다.

이들 지자체 가운데 아산시와 옹진군이 충북 등 나머지 시·군·구보다 먼저 이 슬로건을 공식 발표했다.

아산시장직 인수위는 지난 6월10일, 옹진군수직 인수위는 같은달 13일부터 슬로건으로 사용해 왔다.

하지만 김영환 충북지사는 후보 시절 '충북을 새롭게, 도민을 신나게'라는 표현을 했다. 이 슬로건을 사용하는 지자체 간 표절 시비가 일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충북도의 슬로건 디자인은 아산시와 비슷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도가 사용 중인 디자인은 인수위가 제안한 형태를 바탕으로 도가 새롭게 꾸민 것이다.

애초 디자인은 충남 아산과 똑같지만 김 지사의 후보 시절부터 선거캠프가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충북도지사직 인수위에 참여한 한 인사는 "충북도가 확정한 슬로건은 여러 인수위원이 제안한 다양한 문구 가운데 내부 회의와 검토를 거쳐 확정했다"며 "다른 지자체 슬로건을 참고하거나 문구를 인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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