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부터 배수펌프장 공사·하천 정비…내년까지 마무리
서시천변 임시방호벽 설치·문척교 일대 마대자루 비치도
주민들 "일부 소하천 정비, 토지 매입 문제로 진척 없어"
구례군 "토지강제수용 절차 검토 중…연말까지 끝낼 것"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범람 가능성이 여전한 소하천 정비 공사가 더디다"며 불안에 떨고 있다. 토지매입 문제도 큰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10일 구례군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관내 홍수 피해 재발을 막기 위한 지구단위종합복구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앞서 지난해에는 정부와 기관지원금으로 마련된 3536억원을 홍수 방지를 위한 공공복구비로 집중 투입했다. 군은 이 중 2184억원을 들여 배수펌프장을 세우고, 지방·소하천을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문척과 간전, 마산 등지에는 하천과 인접한 마을 홍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배수펌프장을 짓고 있다. 배수펌프장 7개를 짓는데 1100억여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 하천이 감당할 수 있는 물의 양을 늘리기 위해 폭을 넓히는 공사도 함께 진행중이다. 대상하천은 지방하천 2곳(서시천, 백연천)과 소하천 5곳(봉서천, 죽영천, 구성천, 전천천, 월평천)이다. 사업 대상 하천 인근 제방 높이도 최대 3m 높아진다.
구례군은 이러한 공사 도중 발생할 수 있는 비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도 나섰다. 먼저 섬진강 제방보다 낮게 설치돼 물 흐름을 막은 것으로 지목된 문척교 일대에는 임시 제방을 쌓을 수 있는 마대 자루 등을 비치했다. 배수펌프장 공사 현장에는 집중 호우가 내릴 경우 토사 유출을 막기 위한 방수포를 설치했다.
지난달에는 서시천변 곳곳에 임시 홍수 방호벽을 세우고 직접적인 피해 대처에 나섰다. 군의 지구단위종합복구사업은 내년 7월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봉서천은 지구단위종합복구사업 내 소하천 정비계획 대상이다. 상류 일부 구간은 제방 높이가 보강됐지만, 하류 일부 구간은 토지 보상문제로 땅주인들과 이견을 보이면서 공사에 착수조차 못하고 있다.
주민들은 봉서천과 같은 상황에 놓인 소하천들이 여럿 있을 것으로 보고 구례군에 대책을 시급해 마련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전용주 양정마을 이장은 "봉서천은 올해 말까지 정비가 끝나야 하는 소하천이지만 토지주들과 구례군 사이 갈등 끝에 보상이 더뎌 공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군은 토지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 제2의 홍수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구례군은 토지매입 절차가 남은 하천들에 대해 강제수용 절차까지 검토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봉서천 등 토지매입 문제는 현재 소유주들과 협의 과정에 있는데 이달 안에 해결되지 않을 경우 토지강제수용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절차가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연말까지 소하천 대상으로 한 정비 작업을 모두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구례군에서는 2020년 8월 7일부터 이틀동안 쏟아진 400㎜ 폭우로 서시천이 범람해 인근 구례읍 양정마을이 물에 잠겼다. 이로 인해 이재민 1149명이 발생하고 1807억원에 달하는 재산 피해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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