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9명·실종자 7명…부상자 17명
소방, 145명 구조…일시 대피 1232명
시설 피해 총 2830건, 93.2% 응급복구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은 밤새 늘어 600명에 달한다. 물에 잠긴 주택·상가도 2682동이나 된다.
가축은 2만여 마리가 폐사했고 축구장 면적의 약 325배에 이르는 농작물이 침수 피해를 봤다.
호우가 일부 소강 상태를 보이면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피해 복구가 속도를 내고 있다. 피해 조사가 본격화되면 실제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10일 오전11시 기준 잠정 집계된 인명 피해는 사망 9명, 실종 7명, 부상 17명이다. 직전 집계치인 오전 6시 기준과 동일하다.
인명 피해는 서울, 경기, 강원 3개 지역에서 나왔다.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된 인원은 145명이다. 경기 85명, 인천 44명, 강원 9명, 서울 7명이다.
집을 떠나 안전한 곳으로 일시 대피한 인원은 718세대 1232명이다. 오전 6시의 724세대 1253명보다 6세대 21명 감소했다. 이 중 200세대 244명이 귀가했지만 피해가 심각해 집에 머물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518세대 988명은 아예 집으로 돌아갈 생각조차 못한다.
현재 871세대 1471명이 정부와 지자체에서 마련한 주민센터와 학교 체육관, 마을회관, 숙박시설 등 임시주거시설 103개소에 머물고 있다. 35세대 67명은 친인척집 등으로 거처를 옮겼다.
이재민 수는 411세대 600명이 됐다. 오전 6시의 398세대 570명보다 13세대 30명이 불어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208세대 230명, 인천 4세대 9명, 경기 199세대 361명이다.
이재민 중에서는 23세대 50명만이 집으로 돌아갔고 나머지 388세대 550명은 미귀가 상태다.
재해구호협회와 적십자사를 통해 이재민들에게는 천막과 응급·취사구호세트 등 2만1000여점이 제공됐다. 방역물품 1700점, 생수 6480점, 간식 6656점, 쉘터 226동 등이다.
정부는 현재 국민성금 지원을 위해 재해구호협회 등 모집기관과 협의 중이며 의연물품 모집도 준비하고 있다.
시설 피해는 총 2830건 접수됐다. 오전 6시의 2800건보다 30건 증가했다. 공공시설 78건, 사유시설 2752건이다. 이 중 2637건(93.2%)만 응급복구가 끝났다.
전날 오후 11시 기준 응급복구를 위해 동원된 재난관리자원은 5개 시·도 1019대와 인력 2897명이다. 국방부는 수도권 지역에 수방사, 특전사, 52사단 등 11개 부대 1330명과 장비 37대를 지원했다.
피해 공공시설로는 경기와 강원 지역의 사면 30곳이 유실되고 경기 제방 8건이 폭우에 떠내려가 사라졌다. 방송·통신 9만2410회선도 훼손됐지만 복구됐다.
상·하수도 시설 10건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차단을 위한 울타리 6건도 피해를 봤다.
역사 선로 침수는 10건, 철도 피해는 6건 각각 접수됐다. 정부는 전날 극심한 교통 정체가 우려되자 수도권 소재 행정·공공기관과 산하기관 및 단체의 출근 시간을 오전 9시에서 오전 11시 이후로 늦춘 바 있다.
사유시설로는 주택·상가 2682동이 물에 잠겼다. 오전 6시의 2676동보다 6동 늘었다. 서울 2419동, 인천 133동, 강원 4동, 경기 126동이다.
개인 소유의 옹벽 붕괴 7건, 토사 유출 32건이 각각 발생했다. 산사태는 27건 있었다.
가축은 2만533마리가 폐사했다. 농작물은 축구장 면적(0.7ha)의 약 325배인 232ha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전국적으로 총 43건의 정전이 발생하면서 1만4876가구가 피해를 입었다. 직전 집계치의 41건 1만3854가구 보다 2건 1022가구가 증가했다. 현재 복구율은 91%(37건 1만3537가구)이다.
소방 당국은 도로 장애물 제거와 간판 철거 등 742건의 안전 조치를 끝마쳤다. 2091개소 8659t의 배수도 지원했다.
현재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피해 현황을 집계 중이어서 그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대본 관계자는 "신속히 피해 상황을 파악해 이재민 구호와 응급복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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