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집중호우…도로 잠기고 주택 침수로 이재민 11명 발생(종합2보)

기사등록 2022/08/09 18:15:25 최종수정 2022/08/09 19:09:44

유정복 인천시장 휴가 반납하고, 피해현장 방문 등 점검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8일 오후 인천 옹진군 영흥면 도로가 침수돼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이 배수 지원을 하고 있다. 2022.08.08. (사진=인천소방본부 제공)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인천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이틀째 내린 비로 도로 및 주택이 물에 잠겨 주민들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9일 인천시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10개 군·구에는 277건의 피해 사항이 접수됐다. 지역별로는 ▲부평구 122건 ▲중구 40건 ▲미추홀구 30건 ▲남동구·동구 20건 ▲연수구 19건 ▲서구 18건 ▲계양구 6건 ▲옹진군 2건 등이다.

또 소방당국에는 피해 신고가 367건이 접수됐다. 피해 유형은 안전조치 216건, 배수 지원 148건, 인명구조 3건 등으로 파악됐다.

이날 계양구와 남동구, 동구에서는 이재민 5세대 11명이 발생했다. 주택 침수 피해 등으로 12세대 34명은 일시 대피한 상태다.

전날 오후 11시께 서구 가좌동에서는 빌라 지하가 침수됐고, 같은 시간 영흥면의 한 도로도 물에 잠겼다.

전날 동구 송현동에서는 많은 비로 집 벽면이 무너지면서 앞에 있던 건물 출입구를 막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사고로 해당 건물에 사는 3가구 5명이 대피했다.

또 전날 오후 4시께 송현동의 한 상가 건물 1층이 침수되면서 5명이 고립됐다가 소방당국에 구조됐다.

계양구 계산동 한 건물에서는 지하층이 물에 잠기면서 일가족 4명이 대피했으며, 미추홀구 용현동에서는 상가 1층이 침수돼 내부에 있던 4명이 구조되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배수를 지원하는 등 현장 조치를 하고 있다.

인천 전 지역에는 전날 낮 12시를 기해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호우경보는 3시간 누적강우량이 90㎜ 이상으로 예상되거나, 12시간 누적강우량이 180㎜ 이상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누적 강수량은 오후 8시17분께 기준 옹진군 영흥도 346.5㎜ ▲부평구 구산동 298.5㎜ ▲옹진군 덕적도 286.5㎜ ▲중구 전동 247.2㎜ ▲연수구 동춘동 233.0㎜ ▲서구 경서동 161.0㎜ ▲중구 운남동 160.5㎜ 등이다.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유정복 인천시장이 9일 중구 운남동 옹벽붕괴 현장을 찾아 피해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2022.08.09. (사진=인천시 제공)

앞서 인천시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근무 2단계를 발령하고 관련 부서들로 재난상황실을 꾸렸다.

시는 군·구 등의 인력 1264명이 비상근무하며 안전관리 조치, 긴급 재난문자 발송과 함께 피해상황 등을 파악하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도 집중호우로 지역 내 피해가 속출하자 휴가를 반납하고 업무에 복귀해 피해 현장을 점검했다.

유 시장은 이날 중구 운남동 옹벽 붕괴 현장과 부평구 일신동 일신시장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했다.

수도권기상청 관계자는 "내일(10일)까지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100~250㎜의 비가 내리겠다"며 "폭이 좁고 동서로 길게 형성된 비구름대가 유입되는 지역에서는 시간당 50~80㎜ 이상의 집중호우 가능성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이어 "비가 내리는 동안 하천변 산책로 또는 지하차도 등 이용 시 고립될 수 있다"며 "저지대 침수와 하천 범람, 급류에 각별히 유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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