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문 구의회 의장 "제주도 아닌 곳으로 가면 의원들 집에 돌아가"
조광현 대구경실련 사무처장 "교육은 싫어하고 놀러 가는 건 좋아한단 말"
[대구=뉴시스] 김정화 기자 = 대구시 구의회가 의원 임기 시작 한 달 만에 휴가철 제주도로 교육을 떠나겠다고 밝혀 '외유성 연수'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9일 대구시 동구의회에 따르면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2박 3일간 제주도로 국내 연수를 떠난다.
교육은 지방의회 운영과 회의 절차, 지방 재정의 이해, 4대 폭력 예방 교육 등 특강 8번을 5명의 강사가 나눠 진행한다. 숙소는 서귀포 칼호텔이며 기관방문은 제주 4.3 기념관 등이다.
연수 비용은 1인당 95만5000원으로 책정됐고 총 2190여만원의 세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참가 인원은 김재문 동구의회 의장, 노남옥 부의장, 한동기 기획행정위원장 등 의원 15명을 비롯해 이들을 수행할 의회사무국 직원 8명을 포함해 23명이다.
대구 지역에서는 수성구의회는 여수, 남구의회는 부산, 달서구의회는 달서구 지역에서 실시하는 반면 동구와 북구 만이 제주도로 떠난다.
김재문 동구의회 의장은 "제주도를 제외한 부산 등 국내로 떠나면 의원들이 주민 민원을 이유로 집에 돌아간다"며 "의원들의 이탈 및 도망을 방지하고 초선 의원들이 많아 제주도로 떠난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동구의회의 해명이 이해 가지 않는다는 의견이다.
조광현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대구지역에 있다고 도망간다면 제주도에서는 도망 안 갈 일 있겠냐. 다른 말로 하면 교육하는 건 싫어하고 놀러 가는 건 좋아한단 말이다"며 "대개 관광성 연수라고 이야기 많이들 한다. 이제는 대구·경북 기초단체들이 공동으로 좋은, 정말 괜찮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면 문제가 없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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