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배달 시장 25조6700억으로 성장
위메프오, 배달특급, 땡겨요 등 낮은 수수료 내세워 기존 3강에 도전장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어떤 음식이 먹고 싶을 때 ‘배달 주문앱’부터 켜는 게 일상이 됐다.
배달 주문앱이 처음 등장한 2010년부터 지금까지 소비자가 가장 많이 찾는 배달 앱 순위는 부침을 반복하는 모습이다. 결국 업계 최초로 등장했던 '배달통'은 자취를 감췄고, 그 빈자리를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배달 앱 3강이 채우고 있다. 그만큼 이 3개 앱은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으로 꼽힌다.
8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가장 많은 월간이용자 수(MAU)를 기록한 배달 앱은 ‘배달의민족’으로 2020만56300명이 썼다. 그 뒤를 요기요(760만3889명), 쿠팡이츠(419만354명)가 잇고 있다.
배달앱 3사 중 가장 후발주자는 쿠팡이츠다. 쿠팡이츠는 2019년 5월 쿠팡이 출시한 배달 앱으로, 출시 초기부터 최소 주문금액 0원, 배달비 무료를 내세우며 자영업자와 소비자 사이에 빠르게 확산됐다. 여기에 배달원 1명이 주문 1건만 처리하는 단건 배달까지 선보이며 ‘속도’를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수수료 더 싸다"...후발주자 점유율 넓힌다
음식 배달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급격히 성장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음식 배달 시장은 25조6783억원으로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9조7365억원)과 비교해 2.6배 커졌다.
시장이 성장하자 다양한 배달 앱이 시장에 뛰어들며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특히 후발주자들은 기존 배달 앱보다 저렴한 수수료를 내세우며 자영업자들을 더 늘릴 태세다.
쿠팡이츠가 출시된 2019년, 위메프도 배달 앱 ‘위메프오’ 서비스를 시작했다. 쿠팡이츠가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내세워 출시 3년 만에 업계 3위로 올라섰지만, 위메프오는 지난달 MAU가 17만9157명에 그치며 미약한 성과를 냈다.
하지만 위메프오는 기존 배달 앱과 다른 '착한 수수료'를 강조한다. 현재 '5% 정률제' 수수료 정책을 운영 중이며, 서울시와 광주시, 성남시, 밀양시, 통영시 등 5개 지방자치단체에서는 '2% 수수료' 모델을 적용하고 있다.
'배달특급'은 아예 공공 앱이다. 경기도가 2020년 12월 출시한 배달 앱으로, 민간 앱이 입점 식당에 높은 수수료를 받는다는 지적이 거세자 이를 견제하기 위해 등장했다.
출시 취지에 맞게 중개 수수료는 1% 남짓이다. 배달특급은 서비스 개시 3개월 만에 누적 거래액 100억원을 넘으며 주목 받고 있다. 지난달 MAU는 47만8833명으로 '배달 앱 3강' 뒤를 이어 4위다.
올해는 신한은행이 새롭게 이 시장에 진출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1월 '땡겨요'를 출시했는데 '저렴한 수수료와 빠른 정산'을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중개수수료는 2.2%로 주문 당일 입금(오후 3시 이후 주문 시 익영업일 오전 7시 입금)도 가능하다. 지난달 MAU는 38만명으로 배달특급에 이어 5위다.
▲"그래도 고객은 우리 편"...여유 있는 '3강'
후발주자들이 아무리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워 파이를 넓힌다고 하지만, '배달앱 3사'의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압도적으로 높다. 그만큼 후발주자를 겨냥하기보다 배달 시장 자체를 키우고 연계 사업을 강화해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포석이다.
배달의민족은 배달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자 서빙로봇인 '딜리S'와 실내 배달로봇 '딜리타워', 실외 배달로봇 '딜리드바이브' 3종을 개발하는 등 신사업 확대에 힘쓴다.
단건 배달인 배민1의 수수료 구조도 개선했다. 기존 '중개수수료 1000원과 배달비 5000원(업주와 소비자 분담)'에서 '중개수수료 6.8%, 배달비 6000원(기본형 기준)'으로 변경한 것.
쿠팡이츠도 공격적인 프로모션 대신 수익성 개선에 치중하는 모습이다. 지난 2년간 진행한 수수료 할인 프로모션(중개 수수료 1000원, 배달비 5000원)을 지난 2월 종료하고, 새 수수료 모델을 도입했다. 현재 쿠팡이츠의 기본형 기준 중개 수수료는 9.8%다.
요기요는 12.5% 중개 수수료를 출시 초부터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요기요는 배달주문 중개플랫폼을 사용하는 고객이 주문 경험을 확대할 수 있게 최근 장보기부터 문구, 사무용품 배달 서비스까지 시작했다. 음식 주문을 넘어 라이프 카테고리 전반의 배달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onl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