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품의 국산 재료만 고집
정직과 꾸준함 성공의 지름길
30여석의 홀과 자그마하고 정갈한 주방, 소박하면서도 깔끔한 모습의 이 음식점은 손맛 하나로 이웃들과 가족으로부터 사랑받았던 80대 노모와 우직함으로 무장한 50대 아들, 병원 영양사였던 며느리가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8년에 문을 연 1965키친은 올해로 4년째를 맞았다. 개업 후 곧바로 찾아온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1965키친’은 성실과 끈기로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1965키친의 주방을 책임지고 있는 아들 황의철 씨는 “1965키친의 1965는 저의 어머니가 결혼한 해다”며 상호에 얽힌 사연을 털어놨다.
그는 또 이 음식점의 탄생에 대한 숨은 이야기도 들려줬다.
황의철 씨는 “그 시절에는 이 나라 모든 어머니가 그러했듯 제 어머니 역시 서울에서 시집와 50년이 넘는 세월을 경상도 음식을 하며 본인만의 손맛을 가지셨다”고 했다.
1965키친의 시그니처 메뉴인 콩국수와 콩삼계탕은 어머니가 여름이면 입맛을 잃은 가족들을 위해 준비한 더위를 이겨내는 별미이며 보양식이었다. 이런 어머니의 사랑과 정성이 듬뿍 담긴 음식을 그대로 재연해 손님들과 나누고 있다.
황 씨는 어머니가 그러했듯이 콩이며 깨 등 요리에 들어가는 재료들 역시 최상품의 국산 재료만을 고집한다. 이 집의 콩국이 담백하고 구수한 맛을 내는 것은 품질이 좋은 국내산 재료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황 씨는 주인에게는 요리된 여러 그릇 중 한 그릇에 불과한 음식이지만 손님에게는 전부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소문만 무성한 맛집이 아닌 제대로 된 콩국수 전문점을 만들기 위한 황의철 씨의 노력은 매일같이 계속되고 있다.
어머니 표부자씨는 식당을 하겠다는 아들을 처음에는 말렸다. 일보다는 노년을 조금 더 즐겨야 한다는 마음에서였다. 하지만 지금은 가족과 함께하는 이 시간이 더 없어 즐겁고 행복하다고 말한다.
표부자 씨는 “아들은 손님이 있거나 없거나 정해진 시간이 되면 문을 열고 문을 닫는다”며 “그런 부지런함과 끈기가 코로나 정국에서도 식당을 유지해 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직하고 꾸준함이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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