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크리스토퍼 레이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4일(현지시간) 지난해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한 이후 정보 공백이 커지고 있다며 아프간의 미국 영토에 대한 잠재적 테러 공격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레이 국장은 이날 미국 연방 상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아프가니스탄 같은 곳에서 발생하는 본토 공격에 대해 걱정하고 있느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특히 철수 이후 아프간에 있는 정보원과 (정보) 수집의 잠재적 손실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의 테러리스트들이 아프가니스탄 테러 조직의 잠재적 성장에 영감을 받을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레이 국장은 "알카에다와 ISIS-K(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IS)에서 파생된 이슬람국가 호라산)가 안보환경의 악화를 틈타 재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걱정된다"며 "미국을 포함한 테러리스트들이 저기에서 본 것에 영감을 받을지 걱정된다"고 언급했다.
FBI 수장의 발언은 미군이 9·11 테러의 주범인 국제 테러 조직 알카에다의 수괴 아이만 알자와히리를 제거했다고 발표한 지 사흘 만에 나온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알자와히리가 지난달 30일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의 드론 공습을 받아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는 아프가니스탄이 테러리스트의 은신처가 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아프가니스탄과 다른 지역에서 효과적인 대(對)테러 작전을 계속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무부는 이와 관련해 알자와히리 사망 이후 반미 폭력의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고 있다.
국무부는 보고서를 통해 "현재 정보에 따르면 테러리스트 조직들이 전 세계 여러 지역에서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테러 공격을 계속 계획하고 있다"며 "이러한 공격들은 자살 작전, 암살, 납치, 그리고 폭탄 테러를 포함한 다양한 전술들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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