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옥션, 7월 경매시장 통계
서울 아파트 주요 지표 '하락'
낙찰률 2년 4개월만 최저치
한 두차례 유찰 사례 많아져
해당 물건은 지난 6월28일 감정가 9억6200만원에 나왔지만 한 차례 유찰됐고, 이날 최초 감정가보다 20% 낮아진 가격에 다시 나왔지만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2. 같은 날 서울 경매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던 용산구의 아파트도 유찰됐다. 감정가 19억6000만원에 나온 용산구 청암동 청암자이 전용 157㎡(6층)도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한강변' 아파트인 청암자이 같은 면적은 지난 5월10일 21억원(11층)에 실거래 됐고, 현재 호가는 최고 22억원이다. 최근 실거래가보다 1억4000만원 가량 낮은 가격이었지만 유찰됐다. 다음 경매는 이달 30일 감정가보다 20% 낮은 15억5800만원에 진행된다.
집값 고점 인식과 금리 인상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조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경매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달 서울의 주요 경매 지표인 낙찰률과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 평균 응찰자수가 모두 전월대비 하락했다.
5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경매건수는 64건인데 이 중 17건만 낙찰되면서 낙찰율은 26.6%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3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율은 50%대를 기록해왔다. 1월 48.6%, 2월 50%, 3월과 4월 각각 55.3%였던 낙찰율은 5월 35.6%로 하락했다. 이후 6월 56.1%로 반등했지만 7월 26.6%로 급락했다.
지난해 매월 100%를 넘기며 '고공행진'했던 낙찰가율도 올해 들어서는 1월과 4월, 6월을 제외하고는 모두 100%를 밑돌았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 5월 96.4%에서 6월 110%로 올랐다가 7월 96.6%로 다시 하락했다.
평균 응찰자수 역시 감소세다. 서울 아파트 평균 응찰자수는 지난 4월 6.67명에서 ▲5월(3.81명) ▲6월(3.59명) ▲7월(3명) 등으로 석 달 연속 감소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지난해였으면 낙찰됐을 법한 물건들이 유찰되는 사례가 많아졌다"며 "한 차례 유찰되는 것은 기본이고, 두 차례까지 유찰되는 사례도 많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경매에 나오는 물건들은 감정가가 지난해에 매겨진 물건들이다보니 한 두 번씩은 유찰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아파트 낙찰가율이 고공 행진했던 인천과 경기도 올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인천은 지난해 집값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경매시장에서도 호황세를 보였다. 인천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해 2월 100%를 넘긴 뒤 8월 역대 최고치인 123.8%까지 치솟았다. 특히 5월(106.7%)부터 8월까지 4개월 연속으로 직전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그런데 올해 5월 16개월 만에 100%선이 무너지면서 낙찰가율이 97.2%를 기록한 뒤 6월 88.8%, 7월 89.1% 등으로 두 달째 80%선을 유지하고 있다.
경기 아파트 낙찰가율 역시 지난 5월 93.7%로 100% 밑으로 떨어진 뒤 6월과 7월에도 각각 90.7%, 92.6% 등 90%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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