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형 前 국립외교원장 “尹, 대만 문제 고려해 펠로시 안 만나는 게 나아”

기사등록 2022/08/04 11:08:56 최종수정 2022/08/04 11:33:42

대통령실 펠로시 만남 안 만나도 OK... 번복은 문제

“중국-대만 무력사태 대비, 선제적 외교원칙 표명해야”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을 나서고 있다. 2022.08.04.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최소희 인턴 기자 = 김준형 한동대 교수(전 국립외교원장)가 3일 윤석열 대통령이 휴가 중이라는 이유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을 만나지 않은 것에 대해 “대만 문제를 고려한 것으로 안 만나는 게 결과적으로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날 오후 CBS라디오 ‘한판승부’와의 인터뷰에서 “펠로시 하원의장의 급이 국군통수권자 미국의 랭킹 3위”라며 “미군 통수권자가 부통령 다음에 하원의장이고, 하원의장은 미국 민주주의에서 오히려 상징적으로는 풀뿌리 민주주의로도 (상원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윤 대통령이 펠로시 하원의장을 만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펠로시 하원의장이 민주당이기도 하고, 대만 문제 때문에 고민하다가 안 만나는 걸로 (결정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교수는 대통령실이 펠로시 하원의장과의 만남을 번복한 것에 대해 “안 만날 수도 있는 것이지만 (만나겠다 아니다) 왔다 갔다 하는 게 문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정도의 거물이 왔을 때 안 만나면 미국한테 뭔가 우리가 잘못하는 게 아니냐고 하는 게 훨씬 더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핵 무장력을 확보하고 있는 중국이 대만과의 전쟁을 불사했을 때, 미국의 참전 여부와 더불어 한국이 자동적으로 개입하게 되는 상황이 만들어 질 수도 있겠다는 진행자의 말에는 “미국의 요구에 의해 문재인 정부에 이어 윤석열 정부에서도 ‘대만해협의 안정’을 얘기했다”며 “우리가 선제적으로라도 대만해협의 무력사태를 반대한다는 한국 정부의 레드라인을 설정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외교원칙을 선제적으로 얘기하는 게 굉장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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