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경기도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염태영 전 수원시장이 3일 경기도의회를 찾아 "도의회를 존중하고 더 긴밀히 협의하고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염 내정자는 이날 오후 양당 대표의원을 만난 뒤 "도민의 기대가 크고 여러 가지 어려운 국면이 있어 어깨가 무겁지만, 김동연 지사 탄생에 일정부분 역할을 한 사람으로서 책임진다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도의회 상황에 대해 "긴밀히 진정성 갖고 협의하면 웬만한 문제는 다 극복할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어렵고, 물가를 비롯한 여러 가지 경제, 민생 위기 국면을 여야가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추경에 대해서도 도민의 걱정을 덜어드리는 방향으로 결정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명 절차가 2주 정도 걸린다니까 그때까지 준비하면서 비공식적으로라도 긴밀히 협의하고 또 협력할 수 있는 체제를 공고히 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염 내정자는 남종섭 대표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을 만나 "예기치 못한 일로 선임되면서 당황하기도 했지만, 지사도 힘들어하셨고 의회와 관계도 어려운 상황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요청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할 일이 의회가 원활히 가동하게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전 일에 대해 참 안타깝고, 양해를 구하겠다"며 "앞으로 전개되는 일에 대해 최대한 존중하면서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라고 강조했다.

남종섭 대표의원은 "도민들께서 힘들어하시는 만큼 저희도 아파하면서 같이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 집행부에서도 의회와 소통하면서 같이 발맞춰 나가길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이후 국민의힘 대표의원실을 찾은 염 내정자는 김용진 전 경제부지사의 '술잔파문'을 의식한 듯 "곤혹스러움을 겪게 해서 죄송하다"며 "아직 발령 이전이지만 집행부의 구성원으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김 지사께서 어제 표현하셨듯 적극적으로 협의하실 것이고, 제가 부족한 부분을 채우도록 하겠다"며 " 지난 12년 동안 의회를 존중하는 것을 기본적인 자세로 갖고 임했다. 앞으로 더 존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도 했다.

또 "지방자치 분권운동부터 해온 입장에서 보면 서구의 자치분권은 의회 중심이다. 우리나라가 대통령중심 국가이지만, 원래 지방자치의 뜻은 의회가 중심이라는 것을 잊지 않겠다"며 "의회의 위상과 역할, 권한 등을 충분히 존중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곽미숙 대표의원은 "지방의회 경험이 많이 있으시다 보니 지방의회를 이해하실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며 "충분히 소통해주시고, 의회에 귀 기울여주시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전날 신임 경제부지사에 염태영 전 수원시장을 내정했다. 김용진 전 경제부지사의 사의를 수용한 지 하루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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