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펠로시 대만行, 기존 정책 100% 일치…中주권 침해 아냐"

기사등록 2022/08/03 03:46:39 최종수정 2022/08/03 05:57:44

中 긴장 고조에 "놀랄 일 아냐…이미 예측한 플레이북 일부"

[타이페이=AP/뉴시스]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2일(현지시간) 타이페이에 도착해 항공기에서 하기하고 있다. 2022.08.02.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중국의 거센 반발에도 대만을 방문한 상황을 두고 백악관은 기존 자국 정책과 배치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펠로시 의장 대만 방문을 두고 "주권 문제와 관련해 침해는 없었다"라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행이 자국 주권과 영토 보전을 침해했다며 반발 중이다.

커비 조정관은 그러나 "그(펠로시 의장)의 방문은 이전 의회 지도자들의 방문과 일치한다"라고 했다. 펠로시 의장 전에는 지난 1997년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했었다. 이후 25년 만에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이 이뤄진 것이다.

이에 25년 전과 지금은 지정학적 환경이 다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커비 조정관도 이에 관해서는 "4분의 1세기 전에는 당연히 지정학적 환경은 달랐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게 (펠로시 의장의) 방문이 우리 하나의 중국 정책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런 맥락에서 대만 독립 불(不)지지 및 대만관계법, 대만 자기 방위 지지 등 기존 정책을 거론하며 "(펠로시 의장의 방문은) 이와 100% 일치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이는 하나의 중국 정책 위배가 아니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대화 이후 말했듯 우리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재확인하며,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펠로시 의장을 비롯한 의회 지도부의 대만 방문 권리를 지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펠로시 의장 대만 순방으로 대만해협을 둘러싼 긴장감은 최고조에 이르는 모양새다. 이날 다수의 중국 전투기가 대만해협 인근을 위협 비행하는 한편, 차이잉원 대만 총통실은 사이버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커비 조정관은 이런 상황과 관련, "이런 보도를 확인할 수는 없다"라면서도 "그들이 그렇게 했다고 해서 놀랄 일은 아니다"라며 "이는 그들이 행할 수도 있다고 우리가 예측한 플레이북의 일부"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는 이 상황을 긴밀하게 지켜볼 것"이라며 "이번 방문이 위기나 분쟁, 또는 중국이 일종의 군사 활동을 실행할 구실이 될 이유는 없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 정책에는 변화가 없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펠로시 의장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밤 10시43분(한국 시간 밤 11시43분)께 대만 쑹산공항에 도착했다. 타이페이 시내 호텔에서 밤을 보낸 뒤 3일 차이잉원 총통을 예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