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반대 정미경 "이준석 내쫓으려는 게 드러나"

기사등록 2022/08/01 09:22:12 최종수정 2022/08/01 10:10:43

정미경 "윤핵관이 힘으로 계속 밀어붙이고 있는 것"

"이준석이 사퇴하지 않는 한 비대위로 가기 어려워"

"비대위 전환=이준석 '제명'…윤리위 결정 무력화"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7.2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권지원 기자 =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일 권성동 당 대표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비롯해 최고위원들의 줄 이은 사퇴와 관련 "처음에는 설마 했다. 그런데 이제 지금 와서 보니까 이준석 대표를 내쫓으려고 한 게 다 드러났다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지금 당내 상황 자체가 비대위로 바로 꾸려져야 될 만한 위급한 상황이라고 생각해서 최고위원들이 사퇴하는 건지, 아니면 이준석 대표를 완전히 쫓아내기 위해서 지금 (사퇴를) 하고 것으로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정 최고위원은 "최고위의 기능을 상실시키려고 순번을 정해놓고 한 사람씩 사퇴를 하고 있다"면서 "상식도 없고 공정도 다 필요 없는 것처럼 밀어붙이고 있다. 과연 이렇게 하는 게 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한다지만, 성공을 위해서 맞는 건지 걱정이 돼서 잠이 안 온다"고 지적했다.

최고위 기능의 완전한 상실에 대한 당헌·당규 해석에 대해서는 "이준석 대표가 사퇴하지 않는 한 사실 비대위로 가기가 어렵다. 당헌·당규상 그렇게 돼 있다. 왜냐하면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는 사람이 오직 당 대표 또는 당 대표 권한대행"이라고 꼬집었다.

정 최고위원은 또한 비대위 체제로 전환할 경우, 이 대표에 대한 사실상 제명조치기 때문에 향후 법적 공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비대위를 (전환)하면 이준석 대표에 대해서 제명하는 것"이라며 "다시 당 대표로 돌아오지 못하게 하는 효과를 우회적으로 가져오게 된다. 법원에서는 윤리위의 결정을 무력화시키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표가 법적인 대응을 하면 가처분 받아주는 상황이 돼서 이 대표가 다시 당 대표로 돌아오는 황당한 일이 벌어질 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고위원들의 연이은 사퇴에 윤심이 반영된 것 같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윤 대통령은 사실 당헌당규 내용을 잘 아실 거라는 생각이 잘 안 든다"면서 "결국은 대통령께 누구의 보고를 듣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는 지금 어떤 세력이 힘으로 계속 밀어붙이고 있는 거를 다 느끼고 있고 보고 있지 않냐. 과연 이걸 누가 피할 수 있겠냐"면서 "지금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이라고 불려지시는 분들이 그렇게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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