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알사이룬 정파 지지자들, 의회 점거후 무기한 농성

기사등록 2022/08/01 03:58:49

친이란파 총리 지명에 반발

이라크 정치갈등 더 고조

[바드다드=AP/뉴시스] 이라크 의회를 점거한 알사이룬 정파지지자들이 31일(현지시간) 의사당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들은 의사당 내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2022.08.01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이라크 의회를 점거한 알사이룬 정파 지지자들이 의사당 내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하면서 정치적 갈등이 더 고조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시아파 성직자 겸 정치인 무크타다 알사드르를 지지하는 알사이룬 정파는 친이란 정파가 내각 구성을 포기할 때까지 무기한 농성을 벌이기로 했다.

알사이룬 정파 지지자들은 전날부터 바그다드 정부청사와 외국 공관 등이 밀집한 보안 구역인 '그린 존'을 장악한 채 시위를 이어갔다. 30일 의사당을 급습하는 과정에서 민간인 100명과 보안군 25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알사이룬 정파는 친이란 세력을 배제하면서 나머지 정파를 아우르는 '개혁 연정'을 추진했으나 실패했고, 지난달 소속 의원 73명 전원이 사의를 표명했다.

알사이룬 정파는 친이란 세력이 차기 총리로 지명한 모하메드 알수다니를 반대하고 있다.

이라크에서는 지난해 10월 치러진 총선 이후 새 정부 구성을 둘러싼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총선에서 17석을 확보하는데 그친 친이란 정파는 다수를 차지한 알사이룬 정파의 내각 구성을 반대해 왔다.

알사드르는 현장을 방문하지 않았지만 트위터를 통해 “연좌농성이 정치 시스템, 헌법 및 선거에 근본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지지자들을 부추겼다.

그는 또 모든 이라크인에게 "혁명"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31일 농성은 정치적인 항의라기보다 즐거운 축제처럼 보였다.

알사드르 추종자들은 의사당 내에서 춤을 추고 기도하고 구호도 외쳤다. 그들은 또 의사당 바닥에 매트를 깔고 낮잠을 자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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