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전환 놓고 초선 의원·권성동 대립…與 혼돈

기사등록 2022/07/29 16:46:03 최종수정 2022/07/29 17:01:53

배현진 "끊을것 끊지 못하면 더큰 혼란"

일부 초선 "최선은 신속히 비대위 전환"

권성동 "전례는 총사퇴 후 비대위 구성"

"당헌·당규 기조국 유권 해석 받아봐야"

당헌 96조 '최고위 기능 상실'로만 규정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7.2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국민의힘 지도체제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바꿀지를 놓고 일부 초선 의원들과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9일 대립하면서 여당이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배현진 의원이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면서 일부 초선의원들이 비대위 전환을 촉구하고 나섰다. 반면 권성동 직무대행은 "일부 (최고위원이) 사퇴한 상태에서 비대위가 구성된 전례는 없다"고 맞섰다.

배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와 비공개 회의 뒤 "윤석열 정부가 국민의 기대감을 충족하지 못한 것을 통감하며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저는 오늘부로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마땅히 책임져야 하고 끊어내야 할 것을 제때 끊어내지 못하면 더 큰 혼란을 초래한다. 저 개인이 지도부 일원으로서 책임지는 모습도 보여드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자신의 사퇴 여부에 명확하게 답하지는 않았으나 "당헌·당규상 비대위로 가려면 전원이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일부 초선의원들은 '초선의원 일동' 명의의 성명을 내고 "배현진 의원의 결기를 높이 평가한다"며 "현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은 신속히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여 당을 정상화시키고 윤석열 정부의 개혁입법을 국회에서 통과시키는 데 매진하는 것"이라고 힘을 실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 원내대표실에서 최고위원 간담회를 마치고 나와 최고위원직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배 최고위원은  “윤석열 정부가 5월에 출범한 이후에 국민들께서 저희에게 많은 기대와 희망으로 잘 해보라는 바람을 심어주셨는데 저희가 80여일 되도록 속 시원한 모습으로 국민들께 그 기대감을 충족시켜드리지 못한 것 같다”고 밝혔다. (공동취재사진) 2022.07.29. photo@newsis.com

그러나 권성동 직무대행은 비대위 즉시 전환에는 선을 그어둔 상태다.

권 직무대행은 이날 최고위를 마친 뒤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윤 대통령 지지 시민단체 '공정한나라' 창립식에 참석한 뒤 "과거 전례는 최고위원들이 총사퇴를 한 후에 비대위가 구성이 됐다. 일부 (최고위원이) 사퇴한 상태에서 비대위가 구성된 전례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당헌·당규상으로는 기획조정국에 유권해석을 좀 더 받아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기획조정국에 관련 해석을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권 직무대행은 앞서 '공정한나라' 창립 축사를 통해서도 "저도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킨 주역이기 때문에 윤석열 정부가 실패하면 저도 설 땅이 없다. 정치인으로서 앞길이 보장되지 않는다"며 "어떻게 하든지 여러분과 함께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5년 후 '멋진 대통령'이라는 역사적 기록을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당헌 제96조에 따르면, '당대표가 궐위되거나 최고위원회의의 기능이 상실되는 등 당에 비상상황이 발생한 경우'에 비상대책위원회를 둘 수 있다.

이준석 대표의 당원권 정지 징계 의결이 '궐위'가 아닌 '사고'로 정리됨에 따라 쟁점은 '최고위원회의 기능이 상실될 경우'의 해석이다.

해당 조건이 충족되려면 최고위 구성원 전원이 사퇴해야 하는지, 의결정족수가 미달될 경우로 자동 발동으로 볼 것인지를 두고 주장이 나뉘는 상황이다. 아직 당 기조국의 해석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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