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종섭 "강한 유감 표명…하지만 파면 요구 사안은 아냐"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김용진 신임 경기도 경제부지사의 '술잔 파문'의 당사자이자, 현장에 있었던 남종섭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이 입을 열었다.
남종섭 대표는 "김 부지사가 곽 대표를 향해 술잔을 던진 것이 아니다"라며, 파면을 요구할 정도의 사안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남 대표는 29일 오후 경기도의회 민주당 대표의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포인트 임시회 개최를 위해 합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권한을 가질 경제부지사, 국민의힘 대표와 3자 회동을 내가 제안했다. 주고받는 얘기 가운데 이견이 있었고, 그러다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당시 김 부지사가 곽 대표를 향해 '술잔'을 던진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곽 대표는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라 술잔이라고 판단했는지 모르겠는데, 내가 보기엔 술잔이 아니라 수저를 바닥에 내리치면서 젓가락이 튕겨져 나가 접시를 맞은 것"이라며 "술잔을 던졌으면 파편 튀고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맞은편에 있던)곽 대표가 맞진 않았고, 곽 대표 향해 던진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당시 언쟁이 오간 이유에 대해서는 "2시간 동안 많은 내용 나눴다. 협상에서 나눈 내용을 공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잘라말했다.
그러면서 남 대표는 김 부지사의 행동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그런 행동은 의회 대한 무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 집행부가 의회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이 부분에 대해 지사께도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측의 파면 주장에는 "과한 요구"라며 김 부지사를 감쌌다. 그는 "김 부지사가 전날 공식적으로 사과를 했다. 사퇴나 파면 요구는 적절치 않다. 정당화하는 것은 아니지만 협상하다 생긴 갑작스러운 일인데 이게 그럴(파면) 사안인가 싶다"라고 말했다.
또 "사람이 다쳤거나 의도적으로 한 일이면 문제가 되지만, 협상 과정에서 생긴 우발적인 사고를 파면 요구로 몰고가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고소했으니 형사사건은 조사할테고, (국민의힘은) 원 구성을 위해 전향적 자세로 임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남 대표는 "이번 일을 정쟁으로 활용하거나 파행 원인으로 지목해서 끌고 가면 안 된다"며 "이런 일이 터져서 이걸 빌미로 파행이 지속될까봐 걱정"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 27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용인의 한 식당에서 김 부지사와 남종섭 민주당 대표, 곽미숙 국민의힘 대표 간 비공식 만찬이 진행됐다.
국민의힘은 이 자리에서 김 부지사와 남 대표 간 의견 충돌이 빚어져 고성이 오가다가 김 부지사가 맞은편에 앉아있는 곽 대표 방향으로 술잔을 던지면서 접시가 깨지는 등 사고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의힘 대표단은 28일 오후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동연 지사는 김 부지사를 즉각 파면하고 이번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하라"라고 요구했다.
또 곽 대표의원은 김 부지사에 대해 특수폭행, 특수협박 등의 혐의로 경기남부경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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