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의료용 마약류, 국민 2.7명 중 1명이 투여

기사등록 2022/07/28 17:23:24

식약처, 2021년 의료용 마약류 취급현황 국가승인 통계 발표

작년 마약류 투여 환자 총 1884만명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지난해 국민 2.7명 중 1명이 의료용 마약류를 투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이 공개한 ‘2021년 의료용 마약류 취급현황 통계’(국가승인통계)에 따르면, 작년 의료용 마약류 처방 환자 수는 1884만명(중복 제외)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 전체 국민 약 2.7명 중 1명이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받았고, 처방한 의사 수는 10만4000명이었다.
 
의료용 마약류 처방 환자 수는 2019년(1850만명, 전체 국민의 약 2.8명 중 1명)에서 2020년(1747만명, 약 3.0명 중 1명)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다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마약류를 처방받은 환자 중 남성 환자는 약 810만명, 여성은 약 1067만명으로 확인됐다. 연령별로는 50대(398만명, 21.2%)가 가장 많았으며, 40대(376만명, 20.0%), 60대(358만명, 19.1%), 70대 이상(302만명, 16.0%)이 그 뒤를 이었다. 40대 이상이 전체의 76.8%를 차지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40대 이상 연령대에서 의료용 마약류 처방·사용사례가 많은 것은 해당 연령대에서 마약류 진통제가 필요한 암 등 질병이 많이 발생하고 마약류 마취제가 필요한 건강검진 횟수 등이 증가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앞으로도 국내 인구 고령화 추세와 의료 서비스 선진화에 따라 의료용 마약류 사용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작년 의료용 마약류 전체 처방 건수는 약 1억건, 처방량은 18억3000만개로, 2019년부터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사회적으로 오·남용 가능성이 제기된 식욕억제제(펜터민 등)의 경우 2020년 대비 처방 건수와 처방량이 각각 5.4%, 3.5% 소폭 감소했다. 이는 ‘사전알리미’, ‘마약류 의료쇼핑 방지 정보망’ 등 오·남용 방지를 위한 조치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국내 의료용 마약류 취급자는 4만5900곳으로, 약국이 2만2552곳(49.1%)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고 의료기관이 1만6667곳(36.3%)로 그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17개 시·도별 마약류취급자 수는 서울(1만1243곳, 24.5%)이 가장 많았고, 경기(1만178곳, 22.2%), 부산(3382곳, 7.4%) 순이었다.

식약처 관계자는 “2019년과 2020년에도 서울·경기·부산 마약류 취급자수가 가장 많았으며, 이는 우리나라 인구수 분포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국내 전체 의료용 마약류 허가 품목은 538개이며, 이중 마약이 229개(42.6%), 향정신성의약품이 309개(57.4%)로 조사됐다.

가장 많은 허가 품목 수를 차지한 성분은 펜타닐(주사제 외 제형, 진통제, 76개)이었으며, 펜터민(식욕억제제, 43개), 모르핀(진통제, 31개), 옥시코돈(진통제, 30개), 알프라졸람(항불안제, 27개)이 뒤를 이었다.

작년 의료용 마약류 제조액 규모는 3290억원으로, 2019년 대비 약 10.2% 증가했다. 수입액은 921억원으로 2019년 대비 일부 감소했으나 2020년보다는 증가했으며, 수출액은 2019년 95억원에서 꾸준히 증가해 작년 167억원으로 2019년 대비 약 75.6% 증가했다.
 
식약처와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은 매년 약 1억3000만건에 달하는 마약류 취급보고 정보를 토대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통계자료를 분석·가공해 안내할 예정이다.

이번 통계에는 생산·유통·사용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의료용 마약류 처방 환자 수, 의사 수 ▲의료용 마약류 처방 건수, 처방량 ▲의료용 마약류 취급자 현황 ▲의료용 마약류 품목허가 현황 ▲의료용 마약류 제조·수입·수출액 규모 현황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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