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일본 경찰은 반도체사 등 자국 기업에 러시아의 산업스파이 활동에 주의하라는 경계령을 내렸다고 NHK 등이 28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일본 경시청은 주일 러시아 통상대표부 직원이 첨단기술 등을 다루는 기업들의 사원을 접촉해 스파이 활동을 시도했다면서 기업 등에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현지 경찰 당국이 스파이 활동을 적발하기 전에 이런 시도를 기업 측에 경고하는 건 극히 이례적으로 사건 수사만으로는 기술의 유출을 막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수사 관계자는 러시아 통상대표부 직원이 지난해 첨단기술과 반도체 관련 기업 여러 곳의 주변에서 접근을 시도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대표부 직원은 일본어로 길 안내를 부탁하는 등 우연을 가장해 일본 기업의 직원을 불러 세우고 연락처를 묻거나 식사를 하자고 유인하는 등 경시청이 스파이 활동으로 간주하는 접촉을 꾀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매체는 경시청이 경제 안전보장상 관점에서 사건 수사로만 첨단기술의 유출을 방지할 수 없다고 보고 이런 조치에 나섰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산업스파이 활동과 연관해서는 2020년 일본 대형 통신업체의 직원이 러시아 통상대표부 직원에 포섭돼 회사 서버에 접근해 통신설비에 관한 기밀정보를 빼낸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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