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 경기도 응시생들 불만↑…“왜 서울로 가야하나”

기사등록 2022/07/28 11:22:55

경기도 인구가 서울 인구보다 많은데, 고사장은 더 적어

토익시험 보러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불편

토익위원회 "고사장 미개설 지역 학교의 협조 부탁"



[하남·양평=뉴시스]김정은 기자 = 경기도 일부 지역 토익(TOEIC) 응시생들이 고사장이 없어 다른 지역으로 원정시험을 떠나는 불편을 겪고 있다.

28일 토익위원회 등에 따르면, 오는 8월7일 제467회 토익시험 고사장은 서울 55개, 경기 32개다. 서울에는 25개 자치구에 모두 고사장이 개설된 반면 경기도에는 31개 시·군 중 15곳만 개설됐다.  

지난달 기준 서울시 인구가 949만4807명이고, 경기도 인구는 1358만5967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경기도와 큰 차이가 날 이유가 없음에도 고사장 수가 20개 이상 차이가 난다.

토익시험 응시생들이 대부분 20, 30대고 청년층 인구도 경기도가 많다는 점에서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실제로 서울에 거주하는 20, 30대는 284만3450명, 경기도에 거주하는 20, 30대는 365만6244명으로 경기도가 서울보다 80만명 이상 많다.

이 때문에 토익 고사장이 개설되지 않은 지역에 거주하는 응시생들은 오전 9시20분인 고사장 입실시간을 맞추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집을 나서야 하는 형편이다.

고사장이 개설된 지역에 거주하는 응시생들도 서울지역보다 적은 고사장 수 때문에 시험 접수가 조기 마감되는 경우가 많아 시험 때마다 ‘클릭전쟁’을 치르거나 일찌감치 서울지역 고사장을 선택하고 있다.

하남시에 거주하는 20대 취업준비생 신모씨는 “얼마 전 고사장을 일일이 검색해보고 제일 가까운 강동구에서 토익시험을 봤다”며 “환승까지 고려해 1시간 전에는 출발해야 하다 보니 아침에 비몽사몽으로 시험을 치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나마 신씨처럼 대중교통망이 편하거나 비교적 가까운 곳에 고사장이 있는 응시생은 사정이 나은 편이다.

양평군에 거주하는 20대 김모씨는 “편입을 앞두고 목표 토익점수를 만들기 위해 한 달에 두 번 씩 무궁화 타고 청량리까지 가서 토익을 보고 있다”며 “토익비에 왕복 교통비까지 더하면 경제적 부담이 심하고 주말 아침마다 기차역은 여행객들로 붐벼 시험을 보기도 전에 진이 다 빠진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토익위원회 관계자는 “고사장이 마감될 경우 즉시 해당 지역 내 다른 학교에 연락하여 고사장 대여를 요청하고 있다”며 “코로나 감염 사태 이후 일부 학교의 고사장 대여가 어려워졌고 방학기간에는 내부공사를 진행하는 학교들도 있어 고사장 확충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토익시험장 미개설 지역에 거주하는 취업 준비생들을 포함한 수험생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응시하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해당 지역 내 학교도 시설 대여에 적극 협조해주길 바란다”는 당부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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