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국토교통부·스타트업·청년재단 커피챗
'프롭테크 분야' 경험 공유…현장 목소리 청취
규제혁신·데이터 개방 등 업계수요 반영 약속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국토교통 신(新)산업 활성화를 위해 '제1회 국토교통부·스타트업·청년재단 커피챗' 행사를 개최했다.
커피챗 행사는 정기적으로 원 장관과 스타트업 대표, 예비창업가, 청년이 직접 만나 모닝커피를 마시며 다양한 국토교통 신산업을 주제로 자유롭게 각자의 경험을 공유하고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로 마련됐다.
원 장관은 28일 오전 서울 광화문 청년재단에서 이들을 만나 "국토부가 앞장서서 규제 혁신, 공공데이터 개방 등을 추진해 창의적인 스타트업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실현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제1회 커피챗 행사는 프롭테크(proptech)를 주제로 진행됐다. 프롭테크란 부동산 자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첨단 정보기술(IT)을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를 말한다.
행사에는 국토부 On통 광장을 통해 사전에 참가 접수를 진행한 예비창업가 등 청년 30여명과 프롭테크 스타트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환경데이터 기반 주택가치 측정 서비스 업체 '인디드랩'의 정요한 대표는 청년들에게 "좋은 스타트업이 되기 위한 역량은 학문을 통해서도 쌓을 수 있고, 일을 하면서 업무경험을 통해 쌓을 수도 있고,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통해 문제를 찾고 해결방법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도 갖출 수 있다"며 "제 경험상 세 가지 과정 모두 중요했지만 가장 중요했던 걸 꼽으라면 업무경험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AI활용 자산관리 서비스 업체 '집펀드'의 남성태 대표는 창업 동기, 서비스 개발 및 자금 조달, 창업공간 마련 과정부터 IT개발자를 구하는 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등 자신의 창업기를 진솔하게 공유했다.
참석자들과 원 장관은 이날 프롭테크 관련 규제 혁신, 데이터 개방 등에 대한 토론도 진행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규제 혁신과 관련해 현재 '1인 창조기업 육성법' 등에서 부동산업을 지원대상에서 배제하고 있어 소규모 창업기업이 많은 프롭테크 스타트업이 지원받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왔으며 ▲데이터 개방과 관련해 스타트업의 데이터 취득·처리 과정상의 비용을 낮추기 위해 정부가 관리 중인 매매 실거래가 관련 정보 등 공공데이터를 개방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
원 장관은 '국토부에서 조직적으로 스타트업을 지원하고자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공공기관은 연구개발(R&D) 예산사업 등 질서를 잡는 규제권한을 갖고 있는데 이를 민간이 가진 창조의 고통과 어떻게 서로 시너지 내게 할 것인지 새정부가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또 '공공데이터 개방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개인의 범죄나, 사회적 관계에서 불편함 또는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데이터는 원칙적으로 다 공개하자는 입장"이라면서도 "다만 데이터 개방을 한꺼번에 하려 하면 기득권의 저항이 많을 수 있기 때문에 시범사업을 하면서 단계적 접근을 해야된다"고 설명했다.
토론을 마치면서 원 장관은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은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 경제"라며 "프롭테크를 포함한 부동산업이 부동산 투기 등 부정적 인식으로 인해 정부지원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관련부처와 적극 협의해 나가고, 업계 수요를 반영해 보다 다양한 고품질의 공공데이터를 개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프롭테크는 부동산 거래, 주거편의서비스 등 국민 실생활과 직결되는 분야인 만큼, 우리나라의 프롭테크 산업이 빠르게 성장해 국민의 효용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정부도 이를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커피챗 행사는 앞으로도 격주 간격으로 개최될 예정으로, 국토부는 모빌리티, 디지털 트윈, 스마트 건설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을 만나 소통하며, 국토교통 스타트업 생태계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실질적 제도개선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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