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OTT '왓챠' 투자 난항에 구조조정…매각설까지

기사등록 2022/07/27 18:27:20 최종수정 2022/07/27 19:12:42

경제환경 악화·투자 어려움 겪으면서 사업구조 개편

두 자릿수 인력 감축 단행…신사업 추진도 잠정 보류

[서울=뉴시스] 왓챠 로고 (사진=왓챠 제공) 2021.9.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국내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왓챠가 몸집 줄이기에 돌입했다. 점차 격화되는 OTT 시장 경쟁 속 입지가 좁아지면서 결국 구조조정 수순을 밟게 된 것이다.

왓챠는 2분기부터 사업 구조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주로 투자가 요구되는 신사업이나 콘텐츠 분야에 집중된다.

구조조정은 프로젝트에도 영향을 미쳤다. 당장 왓챠2.0 프로젝트 진행이 잠정 보류됐다. 왓챠는 음악, 웹툰까지 추가한 구독 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었다.

사업 전반에 대한 구조조정이 이뤄지면서 인력도 감축한다. 현재 직원 수는 200여명으로 두 자릿수 규모로 인력감축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왓챠의 이같은 결정은 경제 상황이 악화된 가운데 계획했던 투자가 이뤄지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왓챠의 매출액은 연결기준 708억원이며 24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왓챠 관계자는 “경제 상황이 안좋아지면서 긴축 재정에 돌입한 상황”이라며 “사업을 축소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인력 감축까지 이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일각에서는 인수합병설까지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회사측은 “당장 매각을 고려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지만 가능성을 완전히 부인하지는 않았다.

다만 이같은 일련의 과정이 토종 OTT의 성장 한계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당장 어려움이 있지만 그렇다고 국내 OTT의 단독 생존이 어렵다고 볼 수는 없다”며 “투자 유치를 위한 설명회를 진행하면서 다양한 방법이 거론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OTT 시장에서는 넷플릭스가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토종 OTT로는 CJ ENM의 티빙과 SK텔레콤이 지상파와의 연합으로 출시한 웨이브가 주요 서비스로 거론된다. 최근 KT의 시즌은 티빙과의 합병을 발표했다.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왓챠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는 지난달 기준 약 109만명이다. 이는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쿠팡플레이, 디즈니+, 시즌에 이은 7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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