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준 동구청장 "대구 제2의료원, 대승적 차원서 다시 생각해 달라"

기사등록 2022/07/25 16:19:48
[대구=뉴시스]윤석준 대구 동구청장이 25일 오후 대구시 동구 신암동 동구청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 대구시 동구 제공) 2022.07.25. photo@newsis.com

[대구=뉴시스] 김정화 기자 = 대구시의회와 지역 보건의료계, 시민단체의 '제2 대구의료원' 건립 재추진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윤석준 대구 동구청장도 "홍준표 시장님, 대승적 차원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 달라"고 요청했다.

윤석준 대구 동구청장은 25일 오후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제2 대구의료원 건립은)지역 내 의료 격차를 줄이자는 것"이라며 "저는 그 점에 대해서 한 번 더 홍준표 시장님이 대승적 차원에서 공공재 성격을 잘 생각하셔서 한번, 다시 한번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재 부분을 홍준표 시장께서 시각을 조금 달리해 주셨으면 좋겠다. 진주의료원 폐쇄해서 당시 홍준표 경남도지사께서 나름대로 보수 쪽에서 열광을 많이 받았다"며 "그런데 진주의료원 폐쇄는 적자 경영, 노조원들의 성과급 잔치 등의 개념이다. 제2의료원은 종합병원이 없는 동북권에 공공의료시설 짓자는 개념이다. 이는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설명했다.

윤 동구청장은 "공공시설 의료기관 설립은 동구에서만 혜택 보는 것이 아니다"며 "경산, 영천, 포항 등 인근 지역 전체가 혜택본다.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경제적 격차가 의료 격차까지 이어지면 안 되는 것이 제2 의료원 건립의 본질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2의료원 설립이 안 된다고 판단하니 동구의회에서 대안으로 경북대학교병원 본원 유치에 나선 것이 아닌가 생각든다"며 "경북대병원까지 오면 얼마나 좋겠나. 하지만 경북대병원 이전 과정이 너무 오래 걸릴 것으로 생각이 든다. 물론 경북대병원이 동구로 오기만 온다면 정말 더없이 좋은 일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그것과 달리, 제2의료원 건립 문제도 (홍준표 대구시장이) 다시 한번 생각해 주시는 것이 우리 동구 입장에서는 좋을 것 같다. 경북대병원 본원 이전은 적극 희망이다"며 "다만 동구 입장에서는 제2의료원도 무산되고 경북대병원 본원 이전도 시일이 걸린다면 동구 주민들은 그동안 규제 등 피해는 다 보며 의료혜택까지 못보게 된다. 지역 균형 발전에도 역행한다고 생각한다. 동구 지역 의료 공백에 대해 생각해 달라"고 요청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8일 오전 공공병원 대구시민행동 회원들이 대구 동구 대구콘텐츠비즈니스센터 앞에서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 제2대구의료원 건립 무산 시도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06.28. lmy@newsis.com

앞서 대구시는 지난해 7월13일부터 올해 3월9일까지 제2대구의료원 설립을 위한 타당성 용역을 실시하고 결과를 발표했다. 용역에는 수행기관과 지역의료계, 공공의료전문가, 시민단체, 시의회 등 19명의 자문단이 공동 참여했다.

용역 기초현황 분석자료 중 대구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인식조사 결과 응답자의 67.7%가 제2 대구의료원 건립을 찬성했다. 87.6%가 건립 후 이용 의향을 보여 높은 건립 요구도를 나타냈다.

설립 위치는 서구, 남구, 달서구, 달성군 등 대구 '서남권'보다 중구, 동구, 북구, 수성구 등이 위치한 '동북권'이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병상은 2019년 기준 서남권(209병상)이 동북권(101.6병상)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이처럼 응급병상과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이 서북권에 집중됐고 지역 간 의료자원 불균형으로 인한 '의료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대구시는 제2 대구의료원 설립을 추진했었다.

제2대구의료원은 약 400~500병상 규모로 동북권에 필요하다고 보고됐다. 부지매입비를 제외한 건축, 장비비 등에 소요되는 예산은 2200억~3200억원으로 추정됐다. 부지선정 등 시민 공론화 과정을 바탕으로 오는 2027년에 완공하겠다는 로드맵도 제시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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