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림박물관 "상감의 핵심은 이질적인 것들의 어우러짐"

기사등록 2022/07/25 16:03:54

40주년 특별전...신사 분관서 26일 개막

[서울=뉴시스] 청자 상감동채 연당초용문 병, 고려 14세기, 보물. (사진=호림박물관 제공) 2022.07.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상감(象嵌)의 핵심은 이질적인 요소를 어우러지게 섞어 새로운 시각세계를 만들어 내는 것에 있다"

호림박물관이 개관 40주년을 기념해 특별전 '상감-이질적인 것들의 어우러짐'을 26일부터 서울 강남구 신사분관에서 개최한다.

전시는 4부로 구성됐다. 1전시실은 '색을 새기다'를 주제로 우리 옛 도자기의 상감을 선보인다. 고려의 상감 전통은 고려가 멸망한 이후에 끊어지지 않고 조선으로 이어졌다. 분청사기에 구현된 상감은 고려청자와 달리 파격적이고 활달한 모습을 띠고 있어 차별화된다.

2전시실에서는 '선(線)을 새기다'를 주제로 입사 금속공예를 선보인다. 우리의 옛 금속 공예에서 상감(입사)이 처음 시도된 시기는 삼국시대다. 이 시기 상감은 지배층 권위를 상징하는 고리자루칼에서 확인된다.

금속에서 상감은 주로 기물의 표면을 선으로 음각하고 여기에 금이나 은과 같은 광택이 좋은 귀금속을 끼워 넣는다. 서로 다른 금속 재질의 색채 대비를 통해 꾸밈효과를 얻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금과 은 재질의 선을 박아 넣기 때문에 '입사'라 부르고 있다. 이 용어는 고려시대 향완의 명문에서 확인되고 있다. 입사공예는 고려시대에 들어와 전성기를 맞이했다.

3전시실에서는 '빛[光]을 새기다'를 주제로 나전·대모·어피 등이 상감된 목공예품을 선보인다. 우리나라에서 칠이 된 기물의 바탕에 자개를 붙여 꾸미는 전통은 고대부터 시작됐다. 고려시대에 나전 기법은 비약적으로 발전해 '나전의 솜씨는 세밀하여 귀하다고 할 만하다'고 평가받았다. 이후 조선시대에 나전 기법이 보편화됐다.

4전시실에서는 상감적 창작방식을 계승해 현대적으로 변용한 이상남·이불·최우람 작가의 작품과 조선시대 각종 목공예품을 선보인다. 전시는 10월15일까지.
[서울=뉴시스] 청자 상감동채 모란운학연당초문 판, 고려 13세기. (사진=호림박물관 제공) 2022.07.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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