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이후 처음 맞는 여름 휴가지만, 천정부지로 치솟은 물가 탓에 휴가 여행에도 양극화가 뚜렷할 조짐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여름 휴가 비용이 너무 비싸 휴가를 포기하는 이른바 '휴포족' 신조어가 등장하는 반면 고물가와 고환율에도 불구, 해외여행을 고수하는 수요도 만만치 않다.
경기 하남시에 거주하는 주부 A씨(41)는 올 여름 휴가에 가족들과 당일치기로 가까운 계곡에 다녀오는 것으로 휴가 여행을 대신할 예정이다. A씨는 "코로나19 이전에는 가족들과 해외 여행을 가기도 했지만 올 여름은 일본 패키지 여행이 3박4일에 100만원이 넘는다는 소식을 듣고 아무 데도 안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A씨 같이 '휴포자'가 늘어난 배경에는 '베케플레이션'(휴가를 뜻하는 '베케이션'과 물가 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의 합성어)도 한 몫 했다.
실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뉴욕과 파리 항공권 가격은 2~3배 수준으로 올랐다. 여기에 환율도 달러당 1300원을 돌파하며 여행 경비도 대폭 오른 상황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전년 동월 대비 국내 항공료는 19.5%, 국제 항공료는 21.4% 각각 상승했다. 국내 평균 단체 여행비용도 이전보다 31.4% 올랐다.
하지만 올 여름 휴가를 무조건 해외에서 보내겠다는 '해외여행족'도 만만치 않다.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지만, 해외여행 수요 자체에는 아직까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여행업계는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이 올 여름 휴가의 해외여행 수요를 줄이는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본다. 국내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늘고 있지만 오히려 가을 이후 해외여행 예약률은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7만명을 넘은 7월 3주차부터 해외여행 신규 예약이 소폭 감소했지만, 오히려 9~10월 이후 해외여행 예약률은 늘고 있다"며 "워낙 오랜 기간 해외여행을 떠나지 못한 사람들이 많아 이번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는 아직 제한적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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