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된 하루의 끝을 장식하는 유쾌한 주문을 함께 외친다. 커튼콜에서 배우들과 관객들이 하나 되어 부르는 엔딩곡 '레이즈 유 업(Raise You Up)'은 서로에게 그리고 나에게 보내는 응원가가 된다. "네가 힘들 때 곁에 있을게, 삶이 지칠 때 힘이 돼줄게, 인생 꼬일 때 항상 네 곁에."
지난 20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막을 올린 뮤지컬 '킹키부츠'는 신나는 음악과 화려한 퍼포먼스로 '쇼뮤지컬의 정석'이라는 타이틀을 굳건히 보여준다. 귓가에 흥겹게 꽂히는 넘버들은 세계적인 팝 아티스트이자 작곡가인 신디 로퍼의 손에서 태어났다. 최우수 음악상 등 제67회 미국 토니어워즈 6관왕을 차지한 작품은 2013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고, 2014년 국내 무대에 처음 오른 후 이번이 다섯 번째 시즌이다.
경영악화로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구두공장이 폐업 위기를 맞게 되며 이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초보 사장 '찰리'와 프로복서 아버지로부터 벗어나 편견에 당당히 맞서는 드래그퀸 '롤라'가 만나 80㎝짜리 아주 특별한 부츠를 만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두 사람은 아버지와 주변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한 상처를 딛고 앞으로 나아간다.
빨간 하이힐에 빨간 드레스를 입고 관객들을 유혹하는 '롤라'는 첫 등장부터 시선을 빼앗는다. 자신감 넘치는 섹시한 몸짓으로 유쾌하고 아름다운 '롤라' 그 자체로 변신한 최재림은 폭발적이고 또 감성적인 목소리를 오가며 무대를 휘어잡는다. 미니스커트부터 순백의 드레스, 롱부츠까지 화려한 패션을 찰떡같이 소화하며 눈을 즐겁게 하고, 여유로운 그의 손길과 눈짓엔 열광하게 한다. 중간중간 툭툭 튀어나오는 유머 섞인 남성미는 웃음을 안긴다.
'찰리' 역의 이석훈은 안정적이고 감미로운 보컬 실력으로 구두 공장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극의 서사를 이끌어간다. '롤라' 역엔 '원조 롤라' 강홍석과 새롭게 합류한 서경수가 번갈아 연기하고, '찰리' 역엔 김성규, 신재범이 함께한다. 오는 10월23일까지 공연.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