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8.7% 증가한 35조9999억원…사상 최대치 달성
현대차는 21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IFRS 연결회계 기준 올해 2분기 실적이 ▲판매 97만6350대 ▲매출액 35조9999억원 ▲영업이익 2조9798억원 ▲경상이익 3조8888억원 ▲당기순이익 3조848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7% 증가한 가운데 지난해 4분기의 31조265억원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자동차 매출은 28조5040억원, 금융 및 기타 매출은 7조4959억원을 기록했다.
제네시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의 판매 집중 및 인센티브 감소, 환율 효과 등이 전체 물량 감소의 영향을 상쇄하면서 매출액이 증가했다.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7%포인트 하락한 79.4%를 나타냈다. 글로벌 도매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환율 효과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판매 효과로 인해 원가율이 하락했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마케팅 비용 및 투자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증가했지만 매출액 대비 판매비와 관리비 비율은 매출액 증가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0.4%포인트 낮은 12.3%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8.0% 증가했다. 역시 이전 최대 기록인 2012년 2분기의 2조5372억원을 훌쩍 뛰어넘어 10년 만에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세웠다. 영업이익률은 8.3%다.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조8888억원, 3조848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가 2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은 증권가에서도 이미 제기됐지만 3조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거둔 것은 당초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지난달 말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의 분석에 따르면 현대차의 2분기 매출액은 32조5755억원, 영업이익은 2조139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런 가운데 2분기 글로벌 시장 판매량은 97만6350대(도매판매 기준)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3% 감소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아이오닉 5와 올해 새로 출시된 G90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및 제네시스 신차 판매가 호조를 보였지만 반도체 공급 부족 및 중국 일부 지역 봉쇄에 따른 부품 부족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감소한 18만2298대를 판매했다.
상반기 누계 기준 실적은 ▲판매 187만9041대 ▲매출액 66조2985억원 ▲영업이익 4조9087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서강현 부사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을 통해 "1분기부터 지속돼온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반도체 수급 이슈, 주요국 금리인상 등 여러 대외 변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판매가 감소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매 믹스 개선 및 인센티브 축소, 우호적인 환율 환경 등의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모두 큰 폭으로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또 "부족한 부품 공급 상황 아래 제네시스와 SUV 생산에 주력하며 고부가 차종의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을 강화하는 한편 아이오닉5를 비롯한 전기차 생산 증대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를 더욱 확대했다"며 "특히 당사의 전기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약 50% 수준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하반기 전망에 대해서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원자재 가격 상승, 주요국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감소 등을 들면서 "이러한 리스크 요인들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라며 "원자재 가격 인상 적용이 하반기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원가 증가 부담도 전망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요 시장의 재고 수준이 매우 낮은 상황이어서 이에 따라 인센티브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나타냈다"며 "반도체 공급 이슈 상황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정학적 리스크 및 코로나19 재확산세 등으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이 향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1월 '2022년 연간 실적 가이던스' 발표를 통해 제시한 올해 연결부문 매출액 성장률 전년 대비 13∼14%, 연결부문 영업이익률 5.5∼6.5% 목표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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