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직접 낙점한 핸드백…한국STL 투트랙 새 전략

기사등록 2022/07/22 07:40:00

롯데쇼핑, 2011년 日 사만사 타바사와 합작법인 '한국에스티엘' 세워

한때 '신동빈의 핸드백'으로 불리기도…명품 선호 韓시장서 성장세 저조

사만사 '라이선스 사업' 강화, 20대 겨냥 '마이 쉘' 별도 브랜드 투트랙 전략

'마이 쉘' 화보 사진(사진 = 한국에스티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장시복 기자 = 롯데그룹 계열 핸드백 합작사 한국STL(한국에스티엘)이 2011년 출범 이후 10여년 만에 새로운 '투 트랙' 전략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21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과 일본 핸드백 브랜드 사만사 타바사(SAMANTHA THAVASA)가 국내에서 50대 50으로 출자해 2011년 합작 설립한 한국STL은 지난해부터 기존 사만사 타바사 브랜드와 신규 자체 브랜드 '마이쉘(My Shell)'로 투 트랙 브랜드 전략에 나선다.

신 회장은 일본에서 사만사 타바사 브랜드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판단, 국내 진출을 적극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선 비욘세와 패리스 힐튼, 미란다 커 등 유명 인사들을 기용한 스타 마케팅으로 급성장했다.

SPA 브랜드 선도 기업 일본 유니클로(UNIQLO)와 롯데쇼핑이 각각 51대 49 지분으로 2004년 합작해 설립한 에프알엘코리아(FRL코리아)와 유사한 구조여서 '핸드백계의 유니클로'로 성장할 것으로 그룹 안팎에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30~40대를 주력 타깃으로 한 사만사 타바사 브랜드는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대로, 해외 명품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국내 핸드백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2010년대 중반까지 적자가 이어지며 그룹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기도 했다.

일본과의 패션 취향 차이로 대중적 인지도도 그다지 얻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STL이 직수입 대신 라이선스 사업 비중을 점차 높인 이유다.
 
2019년 한국STL의 매출액은 161억원이었는데 코로나19 첫 해 인 2020년 123억원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180억원까지 늘었다. 영업이익은 2019년 2억6300만원, 2020년 1억2700만원, 2021년 11억6400만원이었다. 지난해 계열사 롯데홈쇼핑(우리홈쇼핑)과 수의계약으로 56억4400만원의 매출을 냈다.

사만사 타바사는 현재 국내에서 2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 중인데 롯데백화점·롯데아울렛 외에도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대구 현대백화점, 대구 신세계백화점, 경기 AK 수원점 등 경쟁 쇼핑몰에 입점하기도 했다.

한국에스티엘 마이쉘 플래그십 스토어 매장 전경(사진 = 한국에스티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STL 관계자는 "사만사 타바사는 매 시즌 여성스럽고 새로운 디테일을 이용해 어렵지 않게 들 수 있고, 다른 패션 아이템들과도 쉽게 잘 어울리는 제품으로 더 많은 고객들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했다.

한국STL은 롯데백화점 출신으로 2018년 취임한 김진엽 상무와 몬덴츠요시 사만사 타바사 재팬리미티드 대표가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20대  소비자를 겨냥한 '마이 쉘' 브랜드를 별도로 론칭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 중이다.

특히 젊은 Z세대들이 자연 친화적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점을 감안해, '지속 가능성'을 핵심 가치로 정하며 친환경 소재를 많이 적용한 게 특징이다. 최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처음으로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서도 판로를 다각화할 예정이다.

사만사 타바사 브랜드가 일본을 비롯해 한국, 중국, 대만, 홍콩 등에서 판매되는 것과 달리, 마이 쉘은 우선 한국STL이 국내에서만 판매한다.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군HQ 총괄대표 겸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도 유통군HQ 내에 포함된 한국STL 등 패션 사업에도 지원 사격을 이어갈 방침이어서, 유통 채널들과 시너지 효과도 관심을 끈다. 유통군HQ 산하에는 ▲FRL코리아 ▲롯데GFR(나이스크랍·겐조·까웨·카파) ▲한국STL 등 3개 패션 계열사가 있다.

김진엽 한국STL 대표는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마이쉘의 노력이 친환경 패션 시장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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