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로 옮긴 박병호, 홈런 1위 질주
나성범도 KIA 중심 타자 역할 톡톡
내부 FA 백정현은 10패로 흔들
지난해 FA 시장에 나온 선수는 총 15명. 역대 최고인 989억원의 몸값이 쏟아진 가운데 6명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이적생들은 전반기 동안 비교적 준수한 활약으로 몸값에 부응했다.
6년 총액 최대 150억원에 KIA 타이거즈로 향한 나성범은 83경기에서 타율 0.308(315타수 97안타), 12홈런, 56타점으로 중심 타선의 한 축을 담당했다.
KIA가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인 5위를 유지하는데에는 나성범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나성범을 빼앗긴 NC 다이노스가 영입한 박건우, 손아섭도 이름값을 했다.
박건우는 잔부상으로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0.343(181타수 62안타)의 높은 타율을 찍었고 손아섭은 초반 부진을 딛고 타율 0.300(317타수 95안타)을 맞췄다. 다만 팀이 끝없는 부진 속 9위까지 추락해 마냥 웃을 수는 없는 처지다.
4년 총액 60억원을 받은 박해민은 5월6일 NC 다이노스전까지만 해도 타율이 0.171까지 떨어져 팬들의 비난을 받아야 했지만 이후 기막힌 반전으로 전반기를 타율 0.285(326타수 93안타)로 끝냈다. 넓은 반경을 자랑하는 중견수 수비는 LG 외야에 그동안 보기 어려웠던 안정감을 더했다.
LG의 베테랑 포수 허도환은 유강남의 백업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전반기 3위에 힘을 보탰다.
박병호(KT)는 기막힌 반전을 선보였다. 키움 히어로즈의 간판타자였던 박병호는 KT 위즈와 3년 총액 30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키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영구 결번이 유력했던 박병호의 이적은 FA 시장의 가장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와 최근 두 시즌 주춤해 물음표가 달렸던 박병호는 전반기에만 무려 27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보내며 압도적인 홈런 선두를 질주 중이다.
원소속팀에 잔류한 내부 FA들의 성적표는 다소 엇갈린다.
4+2년 115억원에 남은 김현수(LG)는 타율 0.290(321타수 93안타), 19홈런, 71타점으로 제 몫을 했고 장성우(KT)도 박병호 효과 덕분인지 벌써 12홈런을 쳤다.
4년 115억원으로 영원한 두산맨을 예약한 김재환은 분발이 필요한 그룹으로 분류된다. 김재환은 15홈런, 47타점을 수확했지만 타율이 0.240(292타수 70안타)에 그친다.
삼성의 좌완 백정현(4년 38억원)은 최악의 부진에 시달렸다. 총 14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승리 없이 10패 평균자책점 6.63으로 고개를 숙였다.
패배와 피홈런(19개)은 KBO리그 전체 투수 중 최하위다.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 합류조차 장담하기 어려운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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