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장관, 또 대우조선 파업 현장으로…막판 설득 나설듯

기사등록 2022/07/20 15:39:27

오후 예정된 일정 모두 취소하고 전날에 이어 거제로

[거제=뉴시스] 강종민 기자 =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19일 오후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동자들의 파업 현장인 거제 옥포조선소를 방문, 노조원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고용부 제공) 2022.07.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지은 기자 =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파업이 49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0일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전날에 이어 또다시 농성 현장인 경남 거제로 향했다.

고용부에 따르면 이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 참석 후 예정된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현재 농성이 진행 중인 대우조선 거제 옥포조선소로 이동 중이다. 오후 6시30분께 도착할 예정이다.

당초 이 장관은 이날 오후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이 주관하는 '청년도약 프로젝트' 발대식에 참석하는 데 이어 폭염 대응 상황 점검을 위해 건설현장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이 장관은 전날에도 거제를 찾은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우조선 사태와 관련해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 "더 이상 국민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공권력 투입 가능성을 시사한 직후다.

헬기를 타고 긴급히 거제를 찾은 이 장관은 원·하청 노사를 각각 면담하며 막판 설득에 나섰다. 이 장관과 동행한 고용부 담당 실무자들도 늦은 밤까지 현장에 남아 노사 간 협상을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장관이 이날 또다시 거제로 내려간 것은 전날 방문 당시 기대한 것보다 진전이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고용부 관계자는 "어제 상황을 다소 기대했는데 그에 못 미친 것 같아 현장점검 차 내려가게 됐다"며 "(현재 상황을) 우선 순위로 중점적으로 해야 하고, 장관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노사는 임금 30% 인상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다가 전날 사측 4.5% 인상, 노측 5.0% 인상으로 폭을 좁혔다. 하지만 노조가 내년부터 임금 10% 인상을 요구하면서 다시 교착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노조가 요구하는 파업 가담자 민·형사상 책임면제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후 2시부터는 농성장 앞에서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조합원 6000명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정부의 결단을 촉구하며 총파업 집회를 진행 중이다.

현장에 있는 고용부 관계자는 현재 교섭 상황에 대해 "상당히 긴급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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