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환경단체 "지리산 훼손시키는 산악열차 반대한다"

기사등록 2022/07/20 13:22:14

20일 전북도청 앞서 기자회견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지리산산악열차반대대책위원회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20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청 현관 앞에서 지리산 산악열차 백지화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2.07.20. pmkeul@newsis.com

[전주=뉴시스]이동민 기자 = 전북 남원 지리산에 친환경전기열차(산악열차) 사업이 추진되면서, 환경파괴를 우려하는 환경단체에서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지리산산악열차반대대책위원회 등 전북 지역 환경단체는 20일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적이고 반생태적인 지리산 산악열차 사업을 즉각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단체는 "지리산은 개체복원으로 반달가슴곰이 서식하는 곳"이라며 "산악열차가 들어서면 그 길을 따라 각종 관광시설이 몰리고 각종 소음을 낸다면 반달가슴곰 등 야생동물들의 생태계까지 위협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남원시는 지리산 산악열차를 미래의 백년 먹거리라고 홍보했지만, 이 사업의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지수는 0.0679%에 불과하다"며 "더구나 이 용역 보고서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만약 이와 비슷한 사태가 다시 발생해 관광산업이 큰 타격을 받으면 산악열차는 적자 더미에 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지난달 24일 '산악용 친환경 운송시스템 시범사업' 공모에서 남원시를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남원시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2026년까지 278억원을 들여 지리산 고기삼거리~고기댐 구간에 차량기지와 검수고를 설치하고 시범노선 1km 구간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어 육모정~고기삼거리~정령치까지 13km구간에 981억원을 투입해 상용화 노선도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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