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펜스, 애리조나 주지사 후보 경선서 또 충돌

기사등록 2022/07/19 13:14:47

트럼프와 '대선 결과 뒤집기' 반대한 펜스 대리전

[델라웨어( 미 오하이오주)= AP/뉴시스] 오하이오주의 상원의원 경선후보인 JD 밴스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월 23일 델라웨어 카운티의 유세장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2.07.19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미국의 지난 정부에서 대통령, 부통령을 지내며 정치적 운명공동체였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애리조나 주지사 후보 경선에서 또다시 충돌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간선거에 나설 공화당의 애리조나주지사 후보로 전직 앵커를 지지하자, 펜스 전 부통령은 변호사 출신의 경쟁자를 지지하며 맞불을 놓았다.

펜스 전 부통령은 18일(현지시간) 공화당 애리조나주지사 후보로 카린 테일러 롭슨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성명에서 "애리조나주 민주당은 무모한 바이든·해리스 의제를 추구한다"며 "롭슨은 애리조나의 국경과 거리를 안전하게 지키고 학부모에게 권한을 주고 훌륭한 학교를 만들며 보수 가치를 촉진할 유일한 후보"라고 말했다

롭슨 후보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펜스 전 부통령의 지지를 받게 돼 영광이라며 펜스 전 부통령의 지지 성명을 공유했다.

현직 애리조나주지사인 덕 듀시 역시 이달 초 롭슨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지난해 9월 폭스10 뉴스 앵커 출신인 캐리 레이크 후보를 공개 지지했다. 레이크 후보는 지난 대선을 도둑맞았다는 트럼프의 선거사기 주장을 동조하면서 이를 중심으로 선거 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는 최근에도 수천 건의 부정투표가 지난 대선에서 발생했다는 말을 반복하면서 "선거 시스템이 뼛속까지 썩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AP/뉴시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2021년 1월 6일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대선 선거인단의 투표결과를 인준하는 절차의 사회를 보고 있는 모습. 2022.07.19

외신들은 이번 애리조나 주지사 후보 경선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시도에 저항했던 공화당 인사들간 대리전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펜스 전 부통령이 지지한 롭슨 역시 지난 대선이 공정하지 않다고는 했지만, 사기라고 표현하는 것을 자제하면서 트럼프 측 주장과는 거리를 둬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펜스 전 부통령은 펜스 전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결과 뒤집기'에 동조하지 않으면서 완전히 갈라섰다.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하고 있는 레이크 후보가 4%포인트의 격차로 앞서고 있다. 이는 지난 4월 두자릿수 격차로 앞섰던 것에 비하면 크게 좁혀진 것이라고 더힐은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펜스 전 부통령이 11월 중간선거와 관련한 당내 경선에서 충돌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 5월 치러진 조지아주 주지사 후보 경선에선 펜스 전 부통령이 지지한 현직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밀었던 데이비드 퍼듀 전 상원의원을 꺾었다. 켐프 주지사 역시 지난 대선 당시 선거 결과를 뒤집으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압박에 반기를 들었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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