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연간 매출 4조원 돌파…미래 성장 발판 마련
'버추얼 팩토리' 공장 원격 제어…'버추얼 랩' 가상 환경서 연구
'AI주기율표' 솔루션·플랫폼 등 검증해 미리 패키징한 서비스
스스로 진화하는 앱 '인텔리전트 프로덕트'
국내 클라우드 선두주자…다양한 산업군서 역량 입증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고객가치 혁신은 'Digital Growth Partner(디지털 성장 파트너)'로 인정받는 기본이자 정도(正道)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 고객 가치 탐색에 몰입하고 고객에게 새로운 DX(디지털 전환) 경험을 제시함으로써 시장이 인정하는 일등 사업을 창출해야 한다."
김영섭 LG CNS 대표이사가 지난 1월 임직원들에게 ▲DX 정예화·전문화 가속 ▲사업구조·사업모델 근본 혁신 ▲고객가치 혁신 기반의 성장을 강조한 신년 메시지였다.
특히 "관행을 탈피하고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새로운 도전을 시도해야 한다"는 김 대표의 경영 기조에 따라 올해 LG CNS는 버추얼 팩토리, AI(인공지능) 주기율표, 인텔리전트 프로덕트 등 신규 서비스를 잇달아 추진하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올해는 LG CNS가 '디지털 성장 파트너'로 도약할 시점이라 강조했던 김 대표의 비전도 적중했다. LG CNS는 클라우드 등 디지털 전환 수요 강세, 스마트물류 강점 활용한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사상 첫 연간 매출 4조원을 돌파했다. 연결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 4조1431억원, 영업이익 328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 23.3%, 영업이익 33.5% 증가한 실적이다. 영업이익률은 7.9%다.
올해 1분기에는 사상 최대 실적을 또다시 경신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 증가한 885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IT인력 인건비 강세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9% 증가한 649억원, 영업이익률은 7.3%에 달했다.
LG CNS는 30년 이상 쌓아온 기술력과 산업 전문성을 바탕으로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전문 역량을 확보해가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블록체인, 디지털트윈, 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 신기술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AI 기술 및 플랫폼 확보,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 개발 기술 확보,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 IT기술 융합한 산업전문 솔루션 개발 등 연구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 LG CNS는 지식재산(IP) 경영의 일환으로 전략기술과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국내외 특허권 382건, SW저작권 1300건 등 지난해 3월 기준 총 1682건의 IP를 확보하고 있다. LG CNS는 보유 기술의 IP경영을 통해 즉시 자산화함으로써 자사의 안정적인 사업 수행은 물론 고객의 디지털 혁신까지 가능케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임직원들에게 "DX 전문역량을 기반으로 고객 서비스를 확대해야 한다. 플랫폼 기반의 구독형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사업 비중을 본격적으로 키워나가야 한다"면서 "기술·서비스의 빠른 진화 속도, 시장과 경쟁 양상의 변화에 관심을 기울여 기술·전문 기업과의 개방형 생태계를 확대해 한발 앞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독려한 바 있다.
◆실제 공장을 원격 제어하는 '버추얼 팩토리'…가상 환경서 연구하는 '버추얼 랩'
LG CNS는 산업 지식과 신기술 역량의 결집체인 스마트팩토리 등 산업 특화 솔루션으로 제조 영역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LG CNS의 '버추얼 팩토리(Virtual Factory)'와 '버추얼 랩(Virtual Lab)'은 스마트팩토리의 최상위 진화 단계다. '버추얼 팩토리'는 디지털트윈(Digital Twin) 기술로 공장과 설비를 가상으로 구현하고, 실제 공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공장 운영안을 적용한 가상 공장을 말한다. 가상으로 구현된 공장을 모니터링하는 기술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생산 과정 전체를 제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버추얼 팩토리'에 접속하면 한국에 있는 엔지니어가 미국에 있는 공장 설비를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다. 물리적 장소 제약 없이 여러 명의 전문가가 실시간으로 가상 공장 안에 모여 가상 설비를 살펴보며 문제를 논의할 수도 있다. 가상 설비에서 발생하는 수억개의 데이터를 분석해 설비 고장을 예측하고, 공정 순서를 자동으로 최적화하는 등 원격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버추얼 랩'은 가상 환경에서 ▲제품 설계 ▲가상 제품을 통한 품질 테스트 ▲원격 실 제품 테스트 ▲신물질 개발 등 각종 연구를 수행하는 가상 디지털 실험실을 말한다. 현실 속에서 안전, 비용 등의 문제로 시도하기 어려웠던 연구도 '버추얼 랩'에서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예를 들면, 신물질 개발 시 재료 배합, 온도 조절에 따른 다양한 화학 반응을 '버추얼 랩'에서는 안전하게 테스트할 수 있다. 고가의 가전 제품을 여러 높낮이에서 떨어뜨려 품질을 테스트하는 낙하 실험도 '버추얼 랩'에서는 실제 제품을 훼손하지 않고, 수 천 가지의 다양한 조건 속에서 반복적으로 시험할 수 있다.
◆52개 AI 서비스를 패키징한 'AI주기율표'
LG CNS가 지난 5월 선보인 'AI주기율표'도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AI주기율표'는 고객이 AI 서비스를 업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AI 성공사례, 솔루션, 플랫폼 등을 검증해 미리 패키징한 서비스다.
LG CNS는 고객에 필요한 AI 영역을 ▲언어AI ▲시각AI ▲데이터AI ▲복합AI ▲AI 학습용 데이터 준비 등 5개로 나누고, ▲소셜 수요 예측 ▲작업자 이상행동 감지 ▲법인카드 이상 사용 감지 ▲챗봇 ▲AI 무인시험감독관 등 고객 비즈니스에 즉시 적용 가능한 52가지 세부 사례를 도출했다.
고객은 AI주기율표에서 원하는 서비스를 골라 쓸 수 있다.
LG CNS는 금융, 제조, 물류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AI 사업을 추진해왔다. 신한카드, KB금융그룹, 우리은행 등 메이저 금융사들의 AI컨택센터와 챗봇을 구축했다. 업무자동화, 사기거래 탐지, 보험심사 자동화 AI도 국민은행, KB손해보험, 농협중앙회 등에 적용했다. 제조, 물류현장에서는 AI로 제품 품질을 측정하고 불량을 검출하는 품질검사 사업을 전개했다. 최근에는 롯데글로벌로지스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LG CNS는 고객의 페인포인트를 분석하는 ‘AI디스커버리’ 프로그램도 선보이고 있다. ‘AI디스커버리’로 고객과 함께 약 두 달 간의 컨설팅을 진행하고, 어떤 업무에 AI를 적용해야 하는지, 어떤 AI 기술을 활용해야 하는지 등 AI 과제 발굴과 전략을 수립한다.
◆스스로 진화하는 앱 '인텔리전트 프로덕트'
LG CNS는 최근 '인텔리전트 프로덕트(Intelligent Product)'를 도입해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인텔리전트 프로덕트는 클라우드, 데이터, AI 등 DX기술을 통해 최적의 서비스로 스스로 진화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말한다. 수집된 정보가 활용할 만한 정보인지 여부를 판단하는 데이터 유효성 검사를 스스로 실행한다. 데이터 학습을 위한 최적의 AI 알고리즘도 자동으로 적용한다. 기존에는 애플리케이션을 업데이트하려면 전문 인력을 투입해 개발하는 기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신속한 처리가 어려웠다. 반면에 인텔리전트 프로덕트는 고객에게 최신의 서비스를 즉각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무인 선박의 자율 항해에 활용될 수 있다. 선박에 달린 IoT 센서에서 측정된 정보, 기상청의 날씨 정보, 위성이 관측한 해양 정보 등을 시시각각 수집한 뒤 유효성을 즉시 검사한다. 유효성이 검증된 데이터를 분석해 AI가 최적의 경로를 찾아내는 방식이다.
◆국내 클라우드 선두주자 LG CNS…다양한 산업군에서 역량 입증
LG CNS는 최근 'AWS 프리미어 티어 파트너(AWS Premier Tier Partner)' 자격을 획득하며, 국내 클라우드 시장의 리더로 인정받았다.
'AWS 프리미어 티어 파트너'는 AWS(아마존웹서비스)가 국가별로 가장 풍부한 클라우드 사업 경험을 보유한 파트너사에게 제공하는 자격이다. 클라우드 기술 전문성, 다수의 고객 확보, 대규모 클라우드 사업 실적 등을 종합 검토해 부여한다.
LG CNS는 AWS, MS(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클라우드 등이 인증하는 클라우드 자격증을 갖춘 전문가를 2000명 이상 보유하고 있다. 서비스 기획, 애플리케이션 개발·운영, UX(사용자 경험) 등 다양한 조직에서 최정예 클라우드 전문가를 선발하며, 영역별 전문성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
LG CNS는 지난해 대한항공의 전사 IT시스템을 AWS 퍼블릭 클라우드로 100%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2018년 대한항공, AWS와 클라우드 전환 업무 계약을 성사 시킨 지 3년 만에 달성한 성과로, MSP(Managed Service Provider, 클라우드 전환·운영 서비스)사업 경쟁력과 대규모 시스템 클라우드 전환 역량을 입증했다.
LG CNS는 AWS와 대한항공의 클라우드 운영도 도맡고 있다. 이 밖에도 LG CNS는 한화생명 등 금융 분야 기업과 LG 계열사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산업군의 클라우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LG CNS 관계자는 "데이터, AI, 클라우드, 디지털 트윈 등 신기술 전문성을 극대화해 고객사에 차별화된 DX 고객경험을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