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서 천둥 쏘는 여자 '이안' 역
첫 본격 액션 "몸 쓰는 데 두려움 없어"
"내게 한계 없어…수많은 김태리 선물"
"최동훈 영화 출연 영광…기회 빨리 와"
"아주 찐한 멜로 연기 하고 싶어요"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제게 한계는 없어요."
이번엔 '천둥 쏘는 여자'다. 때는 고려 말, 도포자락 휘날리며 신검(神劍)이라 불리는 칼을 찾아헤매는 '이안'이라는 여자가 있다. 그런데 이 여자, 갖고 있는 무기가 칼도 창도 화살도 아니고 무려 총이다. 총과 같은 형태의 재래식 무기가 아니라 최신식 총 말이다. 고려 시대에 웬 총일까. 그래서 그에게 붙은 별명이 '천둥을 쏘는 여자'다. 이 정체불명의 인물을 연기한 배우는 김태리(32)다.
흥미로운 건 이런 캐릭터를 다른 어떤 배우도 아닌 김태리가 연기했다고 하면 고개가 끄덕여진다는 것이다. '아가씨'(2016)의 숙희를 시작으로 '1987'(2017)의 연희, '미스터 션샤인'의 애신, '리틀 포레스트'(2018)의 혜원, '승리호'의 장선장, 그리고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희도'까지. 매작품 변하는 그의 이미지는 최동훈 감독의 새 영화 '외계+인'에서 또 한 번 여지 없이 바뀌어버린다. 18일 김태리를 만났다. 그는 "배우로서 변화에 한계가 느껴지면 직업을 바꿔야 한다"고 거침없이 말했다.
"무궁무진함에 확신이 있어야죠. 한계를 느끼면 직업을 바꿔야 해요. 한계가 느껴지면 내 천직이 아니라고 생각 할 거예요. 언제나 도전하면서 깨지고 부딪히고 또 때로는 성공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게 제 원동력입니다. 앞으로 수많은 김태리를 여러분께 선물하고 싶어요."
'외계+인'에서 김태리가 보여주는 가장 큰 변화는 역시 액션이다. 물론 그가 액션연기를 처음하는 건 아니다. '미스터 션샤인'에서, '승리호'에서 보여주긴 했다. 다만 이렇게 장르 자체가 액션인 작품에서 땅에서 미끌어지고 하늘을 날으는 연기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태리는 "몸을 쓰면서 연기하는 게 좋고, 몸을 쓰는 연기에는 두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김태리는 영화·드라마를 통해 펜싱·사격·승마 등 각종 운동을 배웠고 평소에도 웨이트트레이닝·필라테스·요가 등 운동을 꾸준히 한다. '외계+인' 출연을 앞두고는 액션스쿨에서 각종 액션의 기본을 익혔고, 기계체조를 배우기도 했다.
"최동훈 감독님은 몸은 잘 못 써도 된다면서 액션은 표정이 중요하다고 했어요. 그래도 전 더 멋진 액션을 하고 싶었어요. (웃음) 어떤 장면은 제 자세가 조금 마음에 안 들어서 다시 찍고 싶기도 했는데, 감독님은 표정이 완벽했다며 안 해도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전 몸을 움직이는 걸 좋아해서 액션에 부담감이 전혀 없어요."
김태리에게 '외계+인'은 남다른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 참여한 많은 배우들이 그런 것처럼 그 역시 최동훈 감독 영화에 출연하는 게 꿈이었기 때문이다. 김태리는 최 감독 영화 출연 제안을 받고 어떤 기분이었냐는 물음에 "이런 말을 하는 걸 안 좋아하긴 하지만"이라고 단서를 달더니 "정말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기회가 이렇게 빨리 와서 정말 좋았다. 대단한 행운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시나리오를 읽는데, 너무 재밌더라고요. 전 재미 없으면 안 해요. 게다가 감독님은 장르물을 쓰지만 장르가 최우선이 되게 쓰진 않더라고요. 그의 글에서 최우선인 건 인간이라는 게 참 인상적이었어요."
김태리는 쉬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비결을 "내 삶 자체"라고 답했다. "전 삶을 허투로 살지 않아요. 굉장히 집중력 있게 살아요. 내가 지금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절 망쳐요. 전 뭘 하든지 누굴 만나든지 최선을 다합니다. 그렇게 사는 삶이 제 에너지입니다."
그는 언제나 새로운 것, 새로운 시도를 원한다고 했다. 지금 당장 연기해보고 싶은 역할이나 장르 같은 건 따로 생각하지 않고 있지만 시간이 조금 흘러서 해보고 싶은 연기는 한 가지가 있다고 했다. 진한 멜로. "아주 찐한 거요. 풋풋한 거 말고. 진짜 찐한 거요. 지금은 잘 못할 것 같고, 앞으로 잘할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면 그때 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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