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민 센터장 내년 자이언츠에 새 BI 적용 '뉴롯데 디자인 첫 작품'
프랑스 사마리텐百, 롯데제과 영등포공장 등 잇단 방문 '작품 구상' 주목
앞으로 유통 등 사업군서 '롯데 헤리티지' 적용 디자인 협업할 듯
[서울=뉴시스]장시복 기자 = 롯데그룹이 프로야구단 '자이언츠(Giants)'의 얼굴을 새로 바꾸고 '디자인이 주도하는 혁신' 경영에 시동을 건다.
신동빈 회장이 직접 영입한 배상민 롯데 디자인경영센터장(KAIST 산업디자인학과 교수)이 '뉴롯데 디자인'의 선봉에 선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배상민 센터장은 내년 시즌부터 롯데 프로야구단의 BI(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교체할 계획으로 이미 관련 작업에 착수했다.
배 센터장이 롯데에 합류한 이후 그룹 내 첫 '디자인 혁신 작품'이 나오는 것이다.
프로야구 BI는 국내 고객들이 가장 먼저, 가장 많이 '롯데' 이미지를 접하는 대상으로 롯데의 '디자인 교체 1순위'로 꼽힌다.
지난해 9월 롯데지주는 산하에 디자인경영센터를 신설하며 사장급 수장에 배 센터장을 스카우트 했다. 이곳에선 유한킴벌리 출신 허린 상무를 비롯해 20여명의 직원이 디자인 혁신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조직은 디자이너의 전문성과 창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프로젝트 중심의 TFT(태스크포스팀)로 유연하게 운영된다.
배 센터장은 과거 신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롯데 디자인이) 올드하고 구리다"고 직언했는데, 디자인 경영 필요성을 절감한 신 회장이 삼고초려해 배 센터장을 영입했다는 후문이다.
앞으로 배 센터장은 디자인 연관성이 높은 롯데 유통군과 협력을 많이 할 것으로 알려졌다.
센터는 모든 계열사와 디자인 기준점 및 공감대를 형성해 폭넓은 사업 영역을 아우르는 롯데의 통일된 디자인 철학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향후 5년간 총 37조원의 대규모 국내 투자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 중 유통군 투자 규모는 8조1000억원에 달한다.
실제 배 센터장은 지난 4월 152년 전통의 프랑스 파리 사마리텐 백화점(La Samaritaine)을 직접 찾아 방문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이 백화점은 지난해 명품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1조원을 쏟아부으며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에 나섰고, "쇼핑몰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 올렸다"는 극찬을 받은 랜드마크 공간이다.
이에 앞서 지난 3월에는 센터 직원들과 함께 롯데제과 영등포공장을 방문한 뒤 SNS에 "롯데는 올드한 것이 아니라 헤리티지가 있는 기업임을 기억해 달라"며 "롯데만의 헤리티지를 디자인 혁신 컨텐트로 새롭게"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달 롯데푸드와 합병한 롯데제과는 사업 효율화 차원에서 영등포공장을 이전하고, 그 자리에 '한국판 첼시마켓(미국 뉴욕의 대표적 헤리티지 쇼핑몰)'을 개발한다는 청사진이다.
재계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디자인 경영에 대한 의지가 굉장히 높고, 디자인경영센터에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는 만큼 앞으로 많은 디자인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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