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2Q도 합산 영업익 1조 넘겨…'5G중간요금제' 하반기 복병될 듯

기사등록 2022/07/18 15:28:13

1조2319억 전년比 8%↑…5G 보급률 늘고 마케팅비 안정화 지속

SKT '비용 절감'·KT 'ARPU 성장 계속'·LGU+만 희망퇴직으로 비용↑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2분기 연속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5G(5세대 이동통신) 가입자 수 증가와 마케팅비 안정화 기조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통3사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2319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수치다. 다만 이때는 SK텔레콤이 SK스퀘어와 인적분할하기 전이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2분기 5G 보급률은 1분기 41.3%에서 44.3%로 3%포인트 증가가 예상된다. 알뜰폰을 제외하면 47~53% 사이로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이통3사 5G 가입자는 SK텔레콤 1373만명(보급률 42.5%), KT 940만명(40.2%), LG유플러스 684만명(35.4%)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른 이동전화 매출은 3사 평균 전년 동기 대비 2~3%가량 성장이 예상된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5G 순증가입자가 당초 예상보다 부진한 월평균 50만~60만명에 불과하나 이동통신 서비스 위주의 가입자 유치 전략에 힘입어 이동전화 매출액은 1분기보다 좋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기기간통신(M2M) 가입자 증가폭이 크게 나타나 완만한 성장에 그칠 전망”이라고 했다.

유선 매출액의 경우 완만한 성장이 예상된다. IPTV 매출 성장세가 꺾인 것은 아니지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경쟁 심화 영향으로 가입자가 증가하는 것 대비 ARPU 성장폭은 둔화가 나타난다는 진단이다.

마케팅비는 1분기의 안정세가 2분기에도 이어지면서 지출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나 전략 스마트폰이 없었고, 네트워크 경쟁 약화로 5G 순증 가입자수가 감소한 배경이 있어 사업적인 측면에선 부정적이다. 설비투자(CAPEX)의 경우 1분기보다는 늘지만 본격적인 집행은 하반기에 이뤄질 전망이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SK텔레콤 영업이익 추정치는 45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가 예상된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반영됐던 주식 보상비가 빠지고 가입자 마케팅 안정화로 비용 절감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KT는 5078억원으로 같은 기간 6.7% 늘어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이동전화 매출액과 ARPU가 3사 중 가장 우수하다”며 “전년동기비 3%대의 이동전화 매출액 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동전화 ARPU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경쟁사 대비 M2M 가입자 성장이 크지 않으면서 스마트폰 가입자가 양호한 흐름을 나타낸 것이 주효했다.

이어 "일회성 비용으로는 인건비 계정으로 450억원 규모의 우리사주 매입자금 지원금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의 경우 2656억원으로 유일하게 같은 기간 1%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일회성 비용이 영향을 미쳤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희망퇴직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증권업계에서는 450억원 규모의 인건비를 지급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럼에도 5G 가입자 증가와 IPTV를 포함한 스마트홈 부문의 매출이 증가하고, 마케팅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동통신 사업 매출이 양호하고 마케팅비용, 감가상각비 등 전반적인 비용 부담 완화에도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수익성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이통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3분기에도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다음달 출시가 예고된 5G 중간요금제가 변수로 지목된다. 5G 중간요금제가 고가 요금제 가입자를 하향 조정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이같은 우려는 대외적으로도 나타났다. 지난 11일 이통3사 CEO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간담회 이후 구현모 KT 사장은 “수익이 안 좋아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역시 “이통사는 재무적인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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