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팬들 아쉬움 토로
이대호, 수차례 은퇴 번복 없다고 공언…은퇴 투어 시작
[서울=뉴시스] 문성대 기자 = 지난 16일 잠실구장에서 KBO 올스타전이 열렸다. 당시 올스타전이 시작 되기 전 많은 비가 내려 경기 개시 여부가 불투명했다. 경기 중간에 비가 내리기도 했다. 경기는 1시간 이상 지연됐지만, 팬들은 야구장을 떠나지 않고 올스타전을 기다렸다.
1루 내야 지정석에 한 팬이 눈에 띄었다. 그 야구팬은 이대호의 마지막 올스타전을 보기 위해 홀로 야구장을 찾았다고 했다. 그는 이대호가 타석에 등장할 때마다 일어서서 이대호의 유니폼과 각종 응원도구로 '영웅'의 마지막 올스타전을 응원했다. 누구보다 이대호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것을 두고 크게 아쉬워했다.
KBO 원년인 1982년 태어난 이대호는 리그 40주년인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 이대호는 가족과 함께하는 마지막 올스타전에서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이대호는 10개 구단과 함께 본격적인 은퇴 투어를 시작한다.
2010년 9경기 연속 홈런,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15년 '프리미어12' 한일전 결승 2타점 적시타 등 '조선의 4번타자'라는 닉네임으로 수많은 명장면을 연출했다. KBO리그 최고의 타자답게 일본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MLB)에서도 활약했다.
이대호는 올해도 눈부신 타격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전반기 8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1에 11홈런 46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전반기 타율 1위에 올라 은퇴 시즌에 타격왕에 도전하고 있다. 또한 108안타를 기록해 최다안타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대호는 올해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롯데 팬들은 이대호를 이대로 보낼 수 없다고 안타까워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마무리 오승환도 친구 이대호의 은퇴를 반대하기도 했다. 일부 야구인들도 이대호의 실력이라면 아직 2, 3년은 충분하다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대호의 결심은 확고하다. 이대호는 수 차레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은퇴 번복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사실 은퇴 투어가 시작된 상황에서 번복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9개 구단들은 롯데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이대호의 은퇴식을 준비하고 있다.
박수를 보내는 이대호의 팬들도 많다. "정상에서 은퇴하는 건 쉽지 않는데, 역시 이대호답다", "KBO의 레전드다운 은퇴 시즌이다" 등의 평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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