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 -1.19%
중저가 몰린 노·도·강 하락세 두드러져
한은 빅스텝에 매수세 추가 위축 불가피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지수는 전월대비 1.19% 하락했다. 지난 3월 0.63%, 4월 1.28% 오르던 지수가 3개월 만에 하락 반전한 것이다.
부동산원이 공표하는 아파트 실거래가격 지수는 시장에서 실제 거래된 아파트의 가격 수준과 변동률을 파악해 작성한 지수로, 실제 신고된 거래 사례만 집계하기 때문에 비교적 정확한 통계로 평가받는다. 이 지수는 지방자치단체에 신고된 모든 아파트 실거래가를 계약일 기준으로 집계해 추출한다.
금리인상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단기간 집값 급등으로 주택시장 내 매수심리가 빠르게 식으면서 실거래가 통계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금리인상 등 경제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서울과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실거래가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서울 동북권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완화 정책 영향으로 노원구, 강북구, 도봉구 등 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매물이 증가하며 가격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울을 5개 권역으로 나눠서 봤을 때 노원·도봉·강북구 등이 포함된 동북권이 2.37% 하락해 가장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용산·종로·중구가 포함된 도심권도 2.24% 떨어졌다.
강남·서초·송파구 등 고가 아파트가 많은 동남권도 0.65%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구로·금천·영등포구 등 서남권 역시 0.85% 하락했다. 은평·마포·서대문구가 포함된 서북권만 5개 권역 중 유일하게 0.59% 올랐다.
서울뿐 아니라 경기(-0.95%), 인천(-0.86%), 부산(-0.71%), 대전(-1.34%) 등 대부분 지역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수도권과 전국 수치도 각각 1.02%, 0.68%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2.25%로 0.5%포인트 인상(빅스텝)하면서 부동산 시장의 매수세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이번 빅스텝 금리인상으로 인한 매수세 위축은 더 커질 것"이라면서 "최근의 거래량 감소와 전국적으로 약보합인 주택시장 분위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특히 상업용 부동산 임대수익률이 낮아지면서 대출 비중이 높은 상업용 부동산 소유자의 부담이 커지고 거래가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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