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높은 곳 바라보는 KT, 필요조건은 '스마트한' 알포드

기사등록 2022/07/15 08:25:00

헨리 라모스의 대체 선수로 영입돼 6월14일 SSG 랜더스전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총 23경기에 나서 타율 0.244(82타수 20안타), 홈런 4개, 17타점을 기록했다

강백호가 8월 중순에야 복귀가 가능한 점을 고려하면 테이블 세터진과 4번 타자 박병호의 가교 역할을 맡은 3번 타자 알포드의 활약은 더욱 절실하다

KT 위즈 앤서니 알포드. (사진=K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권혁진 기자 = KT 위즈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가 KBO리그에 모습을 드러낸 지 어느덧 한 달이 넘었다.

헨리 라모스의 대체 선수로 영입돼 6월14일 SSG 랜더스전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총 23경기에 나서 타율 0.244(82타수 20안타), 홈런 4개, 17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12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오승환을 상대로 한국 입성 첫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며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긴 했지만, 타율과 타점 등 여러 공격 지표들의 수치를 더 끌어올려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14일 삼성전에 앞서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알포드의 적응을 두고 "좀 더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직 안 만난 팀들도 있다. 한 바퀴는 돌아야 한다"고 말했다.

KT는 주축들의 부상과 외국인 선수 교체 변수 속에서도 전반기를 4위로 마무리했다. 가을야구 진출의 마지노선을 지키고 있는 5위 KIA 타이거즈(42승1무40패)와 2경기, 5강 진입을 바라보는 6위 롯데(38승3무44패)와 6경기차로 여유가 있는 편이다.

고개를 들면 상황은 조금 다르다. 전반기 막판 무섭게 승수를 쌓았음에도 아직 갈 길이 멀다. 3위 LG 트윈스(51승1무31패)와 KT의 격차는 7.5경기까지 벌어졌다.

3강 구도를 깨뜨리기 위해서는 잦은 연승이 필요한 KT다. 팀 평균자책점 2위(3.55)의 마운드가 건재하다고 가정할 경우 팀 타율 7위(0.248)에 머물고 있는 타자들이 좀 더 힘을 내야 한다.

유일한 외국인 타자인 알포드가 이제는 완연한 본인의 기량을 뽐내야 한다. 강백호가 8월 중순에야 복귀가 가능한 점을 고려하면 테이블 세터진과 4번 타자 박병호의 가교 역할을 맡은 3번 타자 알포드의 활약은 더욱 절실하다.

이 감독은 '통할 수 있다'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머리는 좀 스마트한 것 같다. 이야기를 나눠보면 본인이 어떻게 공략을 해야할 지, 상대가 자신한테 어떻게 들어올지 알고 있다. 끝내기 홈런을 친 것도 어느 정도 생각이 있으니 대처가 된 것"이라는게 지금까지 지켜본 이 감독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공을 잘 본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알포드는 95타석에서 10개의 볼넷을 골랐다. 277타석에서 볼넷 28개를 얻어낸 조용호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 감독은 "선구안이 좋은 편이다. 출루도 괜찮고, 뒤에 4번 타자로 연결이 되니 그런 면에서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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