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일 육군 대령, 차두현 아산硏 위원
최전방 고정 배치 대신 내륙 순환 배치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최전방 부대 배치를 중부 벨트형에서 내륙 핵심 노드(마디)형으로 바꾸고 전면적인 순환 배치를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강경일 육군 대령과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14일 '미래 안보환경을 고려한 육군 부대개편 추진방안' 보고서에서 "미래 육군의 부대개편 추진에 따른 부대 재배치를 현재의 중부지역 벨트형에서 내륙 핵심노드형으로 전환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비무장지대(DMZ) 일대의 중부 위주 벨트형 부대 배치는 전략상 방어 종심이 얕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적 취약점을 가지고 있다"며 "북한군의 다양한 화력수단, 특히 다수의 군단급 이하 포병전력의 사거리에 대부분 노출돼 개전 초기 부대별 전투력 보존도 제한된다. 만일의 경우 북한군이 대량 살상 무기를 사용한다면 현재와 같은 밀집된 부대 배치는 우리 군의 군사적 대응에 유리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2020~2030년 사이 병역 자원 부족으로 인해 우리의 병력이 전반적으로 축소 운용될 수밖에 없다"며 "이에 따라 육군 부대 구조도 기존의 사단이나 여단 수에 비해 감축된 수준에서 운용될 수밖에 없다. 전력의 피로도 회복과 빠른 회전을 위해서 병력의 순환 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강 대령과 이 위원은 "북한의 핵을 비롯한 대량 살상 무기에 대해 적절한 대응수단, 특히 대핵(對核) 능력이 건설돼 있어야 한다"며 "그래야 설혹 북한이 핵무기 등 대량 살상 무기로 위협하거나 이를 실제 사용하더라도 억제 및 보복이 가능하며 전방에 벨트형으로 전력이 밀집돼 있지 않아도 피해 축소 및 대응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육·해·공 전력이 주요 거점 지역에 통합형 기지를 건설하고 2~3개 내륙 혹은 해안 핵심노드를 건설해 전력을 순환 배치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가치가 있다"며 "5~6개의 육·해·공 통합 주요 거점 기지를 조성하고 이에 연해 부대들이 주둔하는 방식을 채택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강 대령과 이 위원은 "순환 재배치는 미군의 배치 개념을 차용한 것"이라며 "미군은 해외 작전 지역에 전력을 투사하기 위해 미국 본토에서 모듈화에 기반을 두고 작전 지역에 적합한 부대를 편성하고 부대 단위로 개인 훈련부터 부대 단위 전술 훈련까지 종료 후 기존 부대와 임무를 교대한다. 우리 군도 이와 유사한 재배치 방안을 강구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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