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1년 국제인구이동통계' 결과 발표
작년 국제이동자 88.7만명…2004년 이후 최저
6만6000명 순유출…내국인 입국자 25만명 줄어
"외국인 입국 제한·유학생 등 조기 귀국 영향"
[세종=뉴시스] 이승재 기자 =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국제 이동이 제한되면서 지난해 우리나라를 오간 내·외국인이 1년 새 35만명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를 떠난 사람이 들어온 사람보다 많았는데 이는 2006년 이후 처음이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21년 국제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이동자는 88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34만7000명(-28.1%) 감소했다. 여기서 국제이동자는 체류기간 90일을 초과한 입국자와 출국자를 뜻한다.
이는 지난 200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감소 폭으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이동자 수로 봐도 2004년(89만3961만명)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각 국가에서 외국인 입국 제한 조치가 잇따랐고, 이 영향으로 국제 이동자 수 자체가 줄었다"고 진단했다.
같은 기간 입국자는 41만명으로 26만3000명(-39.0%) 줄었다. 이 역시 역대 최대 감소 폭으로 지난 2019년(-8.4%)부터 2020년(-10.1%), 올해까지 3년 연속 내림세가 지속되는 중이다.
출국자는 8만4000명(-15.0%) 줄어든 47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21.9%)에 이어 역대 2번째로 큰 감소 폭이다.
특히, 내국인 입국자가 19만명으로 25만명(-56.9%) 큰폭 쪼그라들었다. 반대로 출국자는 21만3000명으로 1만4000명(7.2%) 증가했다.
외국인 입국자와 출국자는 각각 22만1000명, 26만3000명으로 1만3000명(-5.4%), 9만8000명(-27.2%) 줄었다.
결과적으로 국제순이동은 6만6000명 순유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출국자가 입국자보다 많았다는 뜻인데, 이런 현상은 2006년 이후 처음이다.
내국인은 2만3000명 순유출로 지난해 24만1000명 순유입에서 1년 만에 순유출로 전환했다. 외국인의 경우 4만3000명 순유출로 지난해와 비교해 8만6000명 감소했다.
노 과장은 "2020년에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유학생 등이 조기 귀국하면서 내국인 입국자가 크게 늘었다"며 "지난해에는 내국인 입국도 같이 감소하면서 순유출을 기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 보면 국제이동자는 20대(24만3000명)가 가장 많았고, 이어 30대(19만명), 40대(13만5000명), 50대(11만6000명), 60세 이상(7만9000명), 10대(6만6000명) 순으로 집계됐다.
다만 모든 연령층에서 국제이동자는 감소세를 보였다. 감소 폭은 20대(-33.7%), 10대(-33.2%), 30대(-29.2%), 40대(-29.2%), 50대(-18.7%), 60세 이상(-12.6%) 순으로 컸다.
연령별 순이동은 10대(1만명)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순유출됐다. 30대(-3만명), 20대(-2만명), 40대(-9000명), 60세 이상(-8000명), 50대(-3000명) 순이다.
입국자와 출국자 중위연령은 각각 33.5세, 33.9세로 전년 대비 2.4세, 0.1세 높아졌다. 이는 나이순으로 줄 세웠을 때 정중앙에 있는 사람의 연령을 뜻한다.
국적별 입국자는 중국(9만5000명), 베트남(1만7000명), 미국(1만7000명) 순으로 많았다. 이 3개 국가가 전체 외국인 입국자의 58.6%를 차지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베트남(-1만1000명), 미국(-4000명) 순으로 감소했고, 우즈베키스탄(5000명)은 증가했다.
출국자는 중국(11만7000명), 베트남(1만7000명), 미국(1만6000명) 순이다. 이들이 전체 외국인 출국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7.0%다.
전년 대비로 따져보면 중국(-5만4000명), 태국(-8000명), 베트남(-6000명) 순으로 출국자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순유출은 중국(-2만2000명), 태국(-9000명) 순이며, 순유입은 우즈베키스탄(2000명), 일본(2000명) 순이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은 순유출 6000명에서 1년 만에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외국인의 입국 당시 체류 자격은 취업(30.4%)이 가장 많았다. 이외에 유학·일반연수(28.8%), 재외동포(15.1%), 영주·결혼이민(13.6%) 순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russ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