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CPI 지수 전년동월 대비 9.1% 상승…41년만의 최고치
연방기금 선물 울트라 스텝 확률 12%→79% 매우 높아져
연준이사 3명 "1%포인트 인상 가능성 배제 못해" 한목소리
미국 노동부는 13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6월 CPI 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9.1%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다우존스 추정치인 8.8%를 웃도는, 지난 1981년 이후 41년 만에 최고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준 이사 3명은 7월 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을 넘는 '울트라 스텝(기준금리 1%포인트 인상)'를 단행하는 방안을 지지할지 여부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이를 배제하지는 않았다.
◆연준, 울트라 스텝 밟나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이날 플로리다에서 기자들에게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기준금리 1%포인트 인상에 대해 "오늘 그 결정을 내릴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메스터 총재는 최근 경제 지표를 볼 때 연준이 기준금리를 0.75% 또는 1%포인트 인상 중 양자 택일을 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연준 이사들은 16일 미팅을 갖고 기준 금리 인상 폭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CPI 폭등으로 연준이 더 긴 기간 동안 금리를 큰 폭으로 올려야 한다는 압박을 받을 것이라며 이는 내년에 경기침체를 촉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SGH 매크로 어드바이저스의 팀 듀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 보고서는 숨길 수가 없었다"며 "이번 통계는 한 마디로 연준에게는 재앙이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연준이 오는 26~27일 열리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50~0.75%포인트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선물 시장의 투자자들과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연방기금 금리 선물을 보면 7월 FOMC에서 1%포인트의 금리 인상 확률은 79%로 높아졌다. CPI 발표전에는 12%였다.
노무라 증권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1%포인트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인플레이션 문제가 악화됐기 때문에 정책 결정자들이 신뢰를 얻기 위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파월 인상 폭 놓고 고민에 빠질 듯
파월 의장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 1%포인트 인상 관련 질문에 "우리는 앞으로 발표될 데이터에 반응하게 될 것"이라며 "따러서 미리 숫자를 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1%포인트 인상의 울트라 스텝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카림 바스타는 "지난달 파월 의장과 그의 동료들이 7월 기준금리에 대해 0.50~0.75%포인트 인상을 예고했을 때 잠재적인 데이터를 이미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파이퍼 샌들러의 글로벌 정책 연구 책임자인 로베르토 페릴은 "중앙은행이 경기를 둔화시킬 정도의 큰 폭의 금리인상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기 때문에 1%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있다"고 전했다.
페릴은 "어떤 경우가 됐든 지난달 CPI는 연준이 올해 말 전통적인 0.25% 인상으로 돌아가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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