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 상당기간 목표 상회…금리인상 기조 이어가야"

기사등록 2022/07/13 10:59:06 최종수정 2022/07/13 11:45:43

고물가 고착화 막기위한 선제적 대응

기준금리 추가 인상 시사

물가, 당분간 6% 상회할 듯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2.07.1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3일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연 2.25%로 0.5%포인트 인상한 가운데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앞으로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소비자물가가 6%에 육박하는 등 치솟고 있어 물가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기준금리를 추가적으로 더 올릴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향후 금리인상의 폭과 속도는 성장·물가 흐름,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를 포함한 해외경제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추가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를 고려할 것임을 시사했다.
 
사상 첫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데 대해서는 "국내외 경기 하방위험이 증대됐지만 높은 물가상승세가 지속되고 광범위해졌으며 단기 기대인플레이션도 크게 높아지고 있어 당분간 고물가 상황 고착을 막기 위한 선제적 정책 대응이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물가와 경기 상황을 종합해볼 때, 경기 하방위험이 큰 것이 사실이나 아직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며 지금은 물가 상승세가 가속되지 않도록 0.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산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금통위는 국내 경제에 대해 회복세를 이어갔다고 판단했다. 금통위는 "수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으나 민간소비가 회복세를 지속했으며 설비투자는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을 나타냈다"며 "고용 상황은 큰 폭의 취업자수 증가가 이어지는 등 개선세를 지속했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국내경제는 소비 회복세가 이어지겠지만 주요국 성장세 약화의 영향으로 수출이 둔화되면서 올해 성장률이 지난 5월 전망치(2.7%)를 다소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며,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도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예상했다.
 
소비자물가에 대해서는 "석유류 가격의 높은 오름세가 지속되고 여타 품목도 가격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6%로 크게 높아졌다"며 "당분간 6%를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올해 중 상승률도 5월 전망치(4.5%)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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