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도쿄 조죠지 사찰에서 비공개 장례식
아베와 친분 두터운 여야 정당 간부 등 참석
운구차 앞좌석에는 아베 아키에 여사가 앉아
자민당·총리실·국회의사당 지나 시신 화장
아베 전 총리에 대한 장례식은 이날 오후 1시 도쿄 미나토구의 한 사찰인 조죠지(増上寺)에서 열렸다. 아베 전 총리의 부인 아베 아키에 여사가 상주 역할을 했다.
장례식은 유족과 아베 전 총리와 친분이 두터운 여야 국회의원 등 일부 인사만 참석한 채 비공개로 진행됐다고 NHK, CNN 등이 보도했다.
정치권에서는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 등 자민당 주요 간부와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인 '세이와카이(세이와정책위원회)'의 주요 인사들이 주로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장례식이 비공개로 진행되는 동안 많은 일본 국민들은 장례식이 열린 사찰 주변에 몰려들어 애도를 표했다.
일부는 눈물을 흘리거나 장례 행렬을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아베 아키에 여사가 영구차 앞좌석에 앉아 이동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사후세계로 이행 상징인 조상 위패를 들고 조문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장례식에 앞서 일반 시민들은 흰색 셔츠를 입고 웃고 있는 아베 전 총리의 영정사진이 있는 제단에 헌화하기 위해 사찰 밖까지 길게 줄을 선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조문객들은 아베 전 총리를 추모하기 위해 꽃, 노트, 녹차를 들고 사찰을 찾았다. 아베 전 총리의 지역구인 시모노세키(下關)시의 사무실과 모교인 도쿄 세이케이대학에도 헌화대가 설치됐다. 자민당 당사의 주차장에도 분향소를 마련해 시민들이 헌화했다. 주변 도로에 약 500m의 긴 행렬이 이어져 일본 경찰이 교통정리에 나서기도 했다.
장례를 마친 뒤 오후 2시30분께 아베 전 총리의 시신을 실은 운구차가 총리 관저, 국회 의사당, 자민당 당사를 포함한 아베 전 총리의 정치 일생과 관련된 곳을 지나갔다.
이후 운구차는 시나가와구의 한 재장(斎場·화장장)으로 항했고 오후 4시께 도쿄 기리가야 장례식장에서 화장준비에 들어갔다.
전날 밤 도쿄 미나토구의 조죠지에서 열린 쓰야(通夜·밤샘)에는 기시다 총리와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 도요타자동차의 도요다 아키오 사장, 라쿠텐 그룹의 미키타니 히로시 회장 겸 사장,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 등 2500여명이 조문했다.
세계 각국에서 조문이 쇄도하고 있는 만큼 장례식과 별도로 추도식은 도쿄와 야마구치에서 열릴 예정이다. 관례에 따라 기시다 총리가 장의위원장을 맡고 정부·자민당이 주관하는 형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추도식이 열리면 한국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정진석 국회 부의장 등이 조문사절단으로 일본에 파견될 예정이다.
각국 지도자들은 아베 전 총리에 경의를 표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파리 주재 일본대사관저를, 앤서니 알바니스 호주 총리와 페니 웡 호주 외무장관은 캔버라 주재 일본대사관저를 방문해 애도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주한 일본대사관이 마련한 아베 전 총리의 분향소를 직접 찾아 조문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전날 아베 전 총리에게 지금까지의 공적을 기려 국가 최고 훈장인 대훈위국화장경식(大勳位菊花章頸飾)과 대훈위국화대수장(大勳位菊花大綬章)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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