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취약 대출자 지원…내가 받을 혜택은?

기사등록 2022/07/13 07:00:00

서민금융지원 대출 상품 금리 0.5~1%p 인하

국민·신한, 주담대·전세대출 금리 낮춰

하나·국민, 고금리 대출 개인사업자 지원

우리·농협, 우대금리 확대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금리 상승 기조가 계속되면서 은행 대출을 받은 서민층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시중은행들이 금융소비자의 이자 부담을 완화하고자 취약 차주 지원과 대출 금리 인하 방안을 연이어 내놓았다. 서민금융지원 대출 상품과 실수요자 위주의 주택 관련 대출 금리를 낮추고 금리상한형 주택담보대출의 부담을 덜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에 이어 국민은행도 '금융소비자 지원 강화 프로그램'을 이달 중 시행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연말까지 전세자금대출을 신규 신청하는 고객에게 최대 2년간 전세보증금반환보증에 대한 보증료를 지원하기로 했다. 서울·수도권의 경우 임차보증금 3억원, 지방은 2억원 이하의 주택이 대상이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거를 위한 금융 부담이 가중되면서 가계 소비에서 주거비용의 비중이 큰 서민층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은행권의 금융 취약 계층 지원안에는 서민금융지원 상품 금리 인하, 금리 상승기 실수요자 부담 완화 등이 담겼다. 앞서 신한은행은 주택담보대출 이자 연 5% 일괄 감면 방안, 하나은행은 연 7% 초과 개인사업자 대출 금리 최대 1%포인트 인하책 등을 내놓았다.

국민은행은 저소득 근로자와 영세 사업자 등 제도권 금융소외계층 대상 서민금융지원 대출 상품인 'KB 새희망홀씨Ⅱ', 'KB 사잇돌 중금리대출', 'KB 행복드림론Ⅱ', 'KB 징검다리론' 등의 신규 금리를 연 1%포인트 인하한다. 하나은행도 서민을 지원하기 위한 개인대출 상품인 '새희망홀씨대출' 신규 신청 시 금리를 최대 연 1%포인트 감면한다. 신한은행은 새희망홀씨 신규 금리를 연 0.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전세자금대출, 주택담보대출 등 주택 관련 대출 금리도 낮춘다.

국민은행은 4월 시행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에 대한 한시적 금리 인하(주택담보대출 최대 0.45%포인트, 전세자금대출 최대 0.55%포인트) 조치를 별도 안내 시까지 연장한다. 주택담보대출 혼합금리형 신규 고객에게는 우대금리 연 0.2%포인트를 일괄 적용한다. 고객이 고정금리 적용 상품을 이용하도록 유도해 금리 변동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6월 말 기준 연 5% 초과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는 고객의 금리를 연 5%로 일괄 감면 조정해 1년간 지원한다. 또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을 신규로 취급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각각 최대 0.35%포인트, 0.30%포인트 금리를 인하한다. 전세자금대출은 6일부터 금리를 낮춰 적용하고 있다.

금리상승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는 금리상한형 주담대는 판매 기한을 연장하고 이자 부담을 은행이 일부 감당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금리상한형 주담대 고객이 부담하는 연 0.2% 가산금리를 1년간 은행이 부담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해당 상품의 연간 금리상한폭을 0.75%포인트에서 0.50%포인트로 인하한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은 주담대와 전세대출 우대금리를 확대해 대출 금리를 낮췄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1~8등급 고신용 고객에게만 적용하던 조정금리를 9~10등급에도 적용해 7%대였던 금리 상단이 낮아졌다. 농협은행은 이달부터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우대금리를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 확대했다.

고금리 대출을 받은 개인사업자 고객도 지원한다. 하나은행은 11일부터 연 7%를 웃도는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개인사업자의 만기가 도래한 경우 연 7% 초과분에 대해 최대 1%포인트까지 금리를 감면한다. 국민은행은 대출금리 연 7% 초과 개인사업자 고객의 대출 기한 연장(대환·재대출 포함) 시 최고 연 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일각에서는 은행들의 금리 인하와 지원책이 생색내기에 그치며 차주들의 부담을 덜기에는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한은행이 신규 취급한 분할상환식 주담대 평균 금리는 4.04%로 5% 이상 취급 비중은 0.3%에 불과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해당 금리 감면 혜택 대상은 3300여명이며 대출 잔액은 330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개인사업자 대출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이 지난달 신규 취급한 개인사업자 대출 중 금리가 연 7%를 넘는 비중은 각각 0.2%, 0.7%에 그쳤다. 주담대 또한 금리 상단이 낮아져도 저신용자를 제외한 실수요자의 혜택이 커지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날 한국은행의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은행권을 향한 금리 인하 압박은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11일 취임식 직후 "고객이 어려운데, 금융회사만 돈을 많이 번다는 게 과연 상식적으로 맞냐는 질문은 할 수 있다"며 "금융사들은 어떤 이유로 이익이 났는지, 조정할 여지가 있는지 등을 고객과 사회에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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