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양 노조 '통합 방향성' 합의..."계산점 직원 사망도 규명"

기사등록 2022/07/11 17:54:42

홈플러스 마트노조-일반노조 양립 체제...최근 "통합 지향'에 합의

'1사 1노조 원칙'도 공감...올해 임금교섭, 공동교섭, 공통투쟁 방식 전개

최근 '인천 계산점 FC 직원 사망'에 진상 규명, 근무 환경 개선 목소리도 높여

홈플러스 물류센터 자료사진(사진=홈플러스 일반노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장시복 기자 = 홈플러스의 2개 노동조합인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와 '홈플러스 일반노동조합'이 단일 노조로 통합하는 것을 지향하기로 했다. 당장 2022년 임금 교섭부터 '공동교섭·공동투쟁' 방식으로 진행한다.

11일 유통업계와 노동계에 따르면 주재현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위원장과 이종성 홈플러스 일반노조 위원장은 지난 7일 강규혁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위원장 주재 아래 간담회를 갖고 양 노조의 통합을 지향하기로 큰 틀에서 합의했다.

양 노조는 모두 민주노총 산하로, 강 위원장은 '1사 1노조 원칙'을 확인하며 조직 통합을 권고했다.

이에 양 노조 위원장은 통합 방향에 공감하며 공동 교섭단을 꾸려 2022년 임금 교섭을 공동교섭·공동투쟁 원칙 아래 진행하기로 했다. 양 노조는 사측에 2022년 임금 교섭 요구를 통보했다.

기존 홈플러스 노조는 홈플러스 법인의 마트노조와 2008년 인수한 홈플러스스토어즈 법인(옛 까르푸·홈에버)의 홈플러스 일반노조 두 갈래로 가동됐다. 2018년 한국노총 산하의 제3노조(홈플러스 전국노동조합)를 신설했다가 지난해 일반노조에 흡수 통합됐다. 2020년 홈플러스 계열 법인이 통합한 이후에도 '1사 2노조' 체제는 계속됐다.

마트노조 관계자는 "한 매장에 2개 노조가 있으면 불필요한 갈등이 벌어지기도 한다"며 "2개 노조로 인해 웃는 사람은 결국 (홈플러스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사측 뿐"이라며 조직 통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일반노조 관계자는 "큰 방향성에 대해서만 원칙적으로 공감한 것"이라며 "노조 통합과 관련해 구체화 된 것은 아직 없다"며 신중론을 보였다.

양 노조는 최근 홈플러스 인천 계산점 FC(풀필먼트센터) 물류센터 직원이 갑작스럽게 숨진 것을 계기로 우선 본사에 '근무환경 개선' 목소리를 함께 낼 방침이다.
홈플러스 강서 본사(사진=홈플러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 계산점 FC 소속 50대 여성 직원은 지난달 28일 퇴근 후 자택에서 쓰러져 뇌출혈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주일 뒤인 지난 5일 숨졌다.

일반노조는 성명을 내고 "아직 정확한 사망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우리 업무 환경과 노동 강도를 비추어 볼 때 충분히 과로로 인한 사망과 인과 관계가 없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일반 노조에 따르면 현재 모든 홈플러스 하이퍼점포의 이커머스(온라인) 물량 증가로 매출은 지난달 4째주부터 30% 이상 늘었다. 현재 인력으로는 물동량과 주문 건수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태라는 게 일반노조의 지적이다.

일반노조 관계자는 "계산점 FC 입고 직원들은 월 마감 이후 미상신 오버타임이 20~30시간 남아 있다"며 "이번 사망 사건은 과로에 의한 사망으로 유추할 수 있다"고 했다.

일반노조는 이어 이제훈 홈플러스 대표가 언급한 '직원이 행복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선 인력 충원과 업무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일반노조 관계자는 "이번 사망 사건에 대해 회사의 귀책을 따질 것"이라며 "부당 행위에 대해 관리자 처벌과, 업무 환경개선을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bokis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