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도서관, 박물관 경기장 등 출입하려면 백신접종서 보여줘야
오는 11일부터 영화관, 도서관, 박물관, 체육관, 경기장, 트레이닝 센터 등 시내 공공 장소에 출입하기 위해선 백신 접종 증명서를 보여줘야 한다고 베이징시 보건당국 관계자가 말했다.
백신 접종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들은 면제 증빙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설명 없이 접종의무대상에서 면제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하지만 해외에서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들이 어떻게 그 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지가 불분명하다. 백신 접종 증명에 사용되는 중국의 보건코드 체계는 현재 외국 백신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해외에서 접종된 사람들은 백신 접종을 등록하지 못하고 있다.
수용인원이 협소하거나 예약을 해야 방문할 수 있는 곳은 백신 접종을 마친 고객을 우선적으로 입장시켜야 한다. 베이징 보건당국 관계자는 "주민편의시설이나 게임장과 같이 노인 전용 활동을 제공하는 장소를 방문하는 노인들은 가능한 한 빨리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시의 백신 접종 의무화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5.2가 3건 확인된 것으로 보고되면서 나온 것이다. 이 신종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한 시안시는 이미 오락, 스포츠, 종교 관련 행사장이 13일까지 폐쇄됐으며, 식당들은 테이크아웃과 배달 서비스를 제한하고 있다.
중국은 베이징과 상하이를 포함한 도시들이 최근 전면 또는 부분 봉쇄에 들어간 제로 코로나 접근법을 계속 유지하고 있지만, 바이러스의 재발을 막기 위한 대량 검사, 격리, 봉쇄에 의존하는 그 전략은 경제 활동을 망쳤다고 CNN은 지적했다.
베이징에서는 이미 주민들이 모든 공공장소에 들어가기 위해선 72시간 이내에 검사한 코로나 음성 반응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 베이징시는 또 전염병 예방 및 통제, 건강 관리, 대중교통, 배달, 그리고 다른 고위험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백신 전면 접종을 요구해왔다.
당국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베이징 주민 2000만명 중 98%가 백신 접종을 마쳤고, 이 중 1200만명은 추가 접종까지 마쳤다. 하지만 노인들 사이에서 백신 접종률은 더 낮은 편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4월 기준으로 베이징의 60세 이상 주민의 백신 접종율은 80%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중국 현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SNS 이용자들은 베이징시의 백신 접종 의무화를 두고 백신 접종은 자발적이어야 한다는 국가 보건당국의 지침과 모순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재빨리 지적했다. 중국의 트위터 같은 플랫폼인 웨이보에는 "언제부터 자발적 예방접종이 의무화됐느냐"는 댓글이 달렸다.
지난해 9월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NHC)도 접종 운동을 가속화하기 위해 지방정부가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들의 이동에 제한을 가한 것은 잘못이며, 그러한 정책은 즉각 시정되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우량유 위원회 부국장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사전 동의 원칙에 기반해야 하며 자발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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