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단색화가' 남춘모, 상하이 파워롱미술관서 개인전 성황

기사등록 2022/07/08 10:55:09 최종수정 2022/07/08 11:09:23

파워롱미술관 재개관 첫 전시로 화제

남춘모, 중국서 대규모 첫 전시

단색 부조회화 작품 50여점 선보여...20일까지

[서울=뉴시스]남춘모 작가의 중국 첫 개인전이 상하이 파워롱 미술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전시 전경. 사진=리안갤러리 제공.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포스트 단색화가로 알려진 '부조 회화' 작가 남춘모(61)의 중국 첫 개인전이 성황리에 열려 주목 받고 있다.

지난달 28일 중국 상하이 파워롱 미술관(Powerlong Museum)에서 시작된 이 전시는 코로나 사태로 문을 닫았던 파워롱 미술관 재개관 첫 전시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관람객들은 전시를 볼 수 있어 좋다는 반응과 함께 한국 작가의 힘과 정신력이 느껴지는 작품이라며 환대하고 있다. 오는 20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에는 부조회화 작품 50여점을 선보인다.

남춘모 작가 전속화랑인 리안갤러리 안혜령 대표는 "파워롱미술관 재개관에 초대된 이번 전시는 수십년간 '선 작업'에 몰두해온 남춘모 작가를 미술사적 맥락에서 조명해 소개하는 전시"라며 "미술 한류를 이끄는 작가의 중국내 첫 대규모 개인전이 호응을 받고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파워롱 미술관은 2017년 부동산 재벌 파워롱 그룹이 설립한 중국 최대 규모의 비영리 사립미술관이다. 지난 2018년 '한국의 추상미술:김환기와 단색화전'을 4개월간 선보여 해외서 먼저 '단색화 열풍'을 일으킨 바 있다.
[서울=뉴시스]상하이 파워롱 미술관 재개관전에 초대된 남춘모 작가 개인전 전시 전경.

[서울=뉴시스]상하이 파워롱 미술관에서 열린 남춘모 작가 개인전 전시 전경. 사진=리안갤러리 제공.


남춘모의 단색 부조회화는 2차원 평면 캔버스 위에 1차원 선을 이용해 3차원적인 입체감을 부여하는 작품이다. 계명대 미대와 동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대학시절부터 화선지 위에 '선(線) 하나로 공간감을 부여해왔다.

단순화된 작품은 '한국적인 미감'이 스며있다. 산비탈 이랑에서 영감을 받은 '스트로크 라인'(Stroke Line) 시리즈와 '빔'(Beam) 시리즈 등 전통과 현대가 결합해 외국에서도 주목한다. 'ㄷ'으로 만든 연작 시리즈 '빔(Beam)'은 건물구조를 지탱하는 에이치빔 골조구조처럼 군더더기를 다 제거하고 오직 선 하나로 보여준다. 'ㄷ'형을 캔버스 위에 반복적으로 붙여 수직, 수평의 격자 골조로 패턴화해 검정 흰색, 빨강과 파랑 등 단색을 칠해 완성한다.

[서울=뉴시스]남춘모 작가. 사진=리안갤러리


독일과 한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남춘모 작가는 수행과 명상에서 발현한 한국적 작품으로 포스트 단색화가로 불린다. 지난 2019년 독일 루드비히 미술관에서도 '단색 부조 회화' 개인전을 열어 화제가 됐다. 특히 루드비히 미술관은 알렉스 카츠, 토니 크랙,피에르 술라주 등의세계적인 현대미술 작가들이 전시한 미술관으로, 한국 작가 개인전은 남춘모 작가가 처음이었다.

작품은 리움-삼성미술관, 스웨덴 한국대사관, 파라다이스호텔, 호텔신라스테이 삼성그룹, 대구 신세계백화점, 울산 현대중공업 금호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등에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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