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의회, 의장단 구성 불발…여야대립 장기화 불가피

기사등록 2022/07/07 13:49:09 최종수정 2022/07/07 14:52:43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에 부의장 특정의원 지목 '조건부 수락' 요청

더불어민주당, 내정간섭 말라 반발…거리 1인 피켓시위

안성시의회

[안성=뉴시스] 정숭환 기자 = 경기 안성시의회가 의장단 구성문제를 놓고 여·야 간 극한 대립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더불어민주당 특정 의원을 지목해 부의장을 맡으라며 조건부 수락을 제안하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내정간섭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더욱이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에 의장단 구성과 관련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선 사과-후 수락'을 요구한 상태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규탄 거리 1인 피켓시위를 벌이며 맞서고 있어 당분간 파행운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안성시의회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총 8석중 국민의힘 5석, 더불어민주당 3석으로 구성됐다.

다수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난 4일 단독으로 본회의를 개회한 뒤 안정열 의원을 시의장으로 선출하고 운영위원장은 국민의힘 이중섭 의원이 맡는 것으로 내정했다.

그러면서 부의장은 더불어민주당 이관실 의원이 맡을 것을 조건부로 요청했다.

국민의힘은 이같은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부의장직도 국민의힘에서 가져가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황윤희, 이관실, 최승혁 등 3명의 의원들은 사실상 겁박이자 내정간섭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대표의원인 이관실 의원이 부의장을 맡을 경우 대표의원직을 사퇴할 수 밖에 없는만큼 당조직을 흔들기 위한 술수라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시청 앞 봉산로터리에서 국민의힘이 비민주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하루 3시간씩 1인 거리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허위사실 유포를 주장하며 선 사과-후 수락을 요구한 상황에 대해서도 협의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최승혁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다수당을 이유로 부의장을 자신들이 지정하겠다는 것은 더불어민주당을 무시하는 처사이자 내정간섭을 하는 것"이라며 "더욱이 의원들의 정상적 의정활동마저도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며 사과를 요구하는 것 또한 있을 수 없는 작태인만큼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정열 시의장은 "각 당 대표들 간에 이야기가 나눠진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힐 때는 아니다"며 "협의가 장기화될 경우 시의장으로서 중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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